(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채권금리가 또 급등한 데 따라 하락했다.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전후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달러화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탈퇴) 우려 상존으로 유로화에 상승했고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 상존으로 엔화에 올랐다.

국채가격은 물량압박 속에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매도세가 재개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4월 고용지표가 올해 경기에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지금까지 이룩한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추후 실무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하면 유로그룹은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 상환 시한을 하루 앞두고 7억5천만유로를 상환하면서 디폴트 우려를 불식시켰다.

4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가 전월 127.15보다 상승한 128.22를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채권금리가 상승한 데 따라 하락했다.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전후로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인 부담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94포인트(0.47%) 하락한 18,105.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77포인트(0.51%) 내린 2,105.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98포인트(0.20%) 내린 4,993.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보합권 등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지난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것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에너지 섹터를 중심으로 10개의 주요 업종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이 전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위안화 대출 기준금리와 같은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5.10%와 2.25%로 각각 25bp 인하했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금리 인하에 상하이 증시는 3%대로 급등했다. 반면 독일 증시와 프랑스 증시는 각각 0.3%와 1.2% 떨어졌다. 그리스 증시도 2.5% 급락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0% 상승한 13.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물량압박 속에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의 국채 매도세가 재개됨에 따라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3.2bp 높아진 연 2.28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작년 1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4.0bp 상승한 3.04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1.0bp 오른 1.600%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4bp 높은 0.620%를 각각 나타냈다.

장기 국채 매도세가 강화된 반면 단기 국채 매도세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1.66%포인트까지 확대돼 작년 12월 초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장기 국채 매도세 강화는 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 압박과 독일 국채 매도세가 재개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2년과 3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 역시 2.42%포인트로 확대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을 약화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채가격은 이번 주에 640억달러 어치의 국채(3년, 10년, 30년만기) 입찰이 예정된데 따른 매도세가 일어 개장 초부터 하락했다.

재무부는 다음날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13일 240억달러 어치의 국채를, 14일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입찰한다.

이밖에 저금리에 편승해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는 것도 국채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후 지난 주말 다소 주춤해졌던 독일 국채 등에 대한 매도세가 재개됨에 따라 미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6.6bp 오른 0.615%를 보였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6.9bp 상승한 1.962%를 나타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완화 역시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를 견인하며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국채시장 거래량은 평소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량압박과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 독일 국채 매도 재개 등이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Fed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약화됐기 때문에 향후 국채가격 낙폭 역시 제한적일 것 같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시장은 오는 13일(수) 나올 미국의 지난 4월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펀드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5월6일로 끝난 주간에 미국의 국채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억4천600만달러를 인출해 2주 연속 현금화를 지속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3월11일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지난 5월6일까지 해당 펀드에 85억9천만달러가 순유입돼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국채투자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경제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탈퇴) 우려 상존으로 유로화에 상승했고, 올해 후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엔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0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9.76엔보다 0.3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203달러보다 0.0048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97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4.16엔보다 0.19엔 빠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이날 유로그룹(유럽재무장관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 부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유로를 지원받으려면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조치와 개혁안에 대해 합의해야 하지만, 양측이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후 유로화는 시장을 움직일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뉴욕시장에서 매우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한 반면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견인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분석으로 달러화가 확실한 추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약화됐음에도 유로화는 달러화에 약세를 지속했고 엔화에는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우려가 완화된다 해도 유럽중앙은행(ECB)과 Fed의 통화정책 차별화 지속 전망이 유로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발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전면에 부상함에 따라 시장은 유로화 약세 재료를 찾는 데 주력했다면서 펀더멘털 상으로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그리스의 아테네 종합지수는 은행주들이 약세를 주도해 2.51% 하락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센트(0.2%) 낮아진 59.2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달러화가 그리스 우려 상존으로 유로화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간다면 유가 상승모멘텀이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서아프리카와 북해 원유생산업체들이 현물시장에서 원유를 팔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등의 현물시장 움직임도 원유선물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중순 6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유가가 최근 급반등함에 따라 미국의 산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현물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 상황에 놓여 있는 데 따른 수급 불균형 지속 전망이 드러나고 있어 유가가 점진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주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음이 확인된 이후 미국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산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이날 유가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보고서를 인용해 OPEC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2025년 유가가 76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OPEC는 향후 10여년 동안 유가가 100달러에 거래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예측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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