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오전 9시 21분 현재 전일보다 2.92포인트(0.15%) 내린 1,989.71을 기록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들려온 부진한 경제지표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4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20.21에서 6.56으로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인 17.50을 크게 밑돈 수준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28에서 25로 하락해 2011년 9월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다만 3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증가한 4천11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매도세를 벌이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외국인은 141억원, 기관은 106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 투자자들의 373억원 규모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

전일 대규모 매도세를 쏟아냈던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증시 우군으로 돌아섰다.

차익거래가 매도폭을 키우고는 있지만 비차익거래가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소폭 매수 우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현물시장 위축에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는 1포인트를 하회하며 134억원의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비차익거래는 175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40억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는 종이ㆍ목재업종이 0.42% 올랐고 화학업종과 음식료품업종이 각각 0.28%와 0.37% 수준 올랐다.

운수ㆍ장비업종도 0.28% 상승세고 의료정밀업종과 서비스업종, 기계업종도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운수ㆍ창고업종은 0.80% 내렸다. 전기ㆍ전자업종도 0.66% 하락세고 전기ㆍ가스업종은 0.69%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가 0.87% 내렸고 SK하이닉스[000660]와 신한지주[055550]도 각각 0.68%와 0.12% 내렸다.

기아차[000270]는 0.63% 올랐고 현대모비스[012330]와 LG화학[051910]도 각각 1.21%와 0.97% 상승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재부각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1,980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정부가 내놓은 긴축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등 불안한 모습이 일부 있다"면서도 "유럽 재정위기가 한창일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스페인과 이탈리아 금리 수준은 하향 안정돼 있다"고 평가했다.

곽 연구원은 "중국 역시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곧 시장친화적인 정책 기대로 연결돼 경기 둔화 우려는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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