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직원 간에도 성과에 따라 연봉이 22.4%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17일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99개 공공기관의 전체연봉 평균 차등 폭은 22.4% 수준이라고 밝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같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같은 연차의 직원 간에도 최고 성과자와 최저 성과자 간의 연봉격차가 22.4%까지 벌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34.1%)와 한국철도공사(30.7%) 등 공기업들의 평균 차등 폭은 24.7%, 한국인터넷진흥원(42.1%)과 농수산물유통공사(40.0%) 등 준정부기관의 평균 차등 폭은 21.7%로 집계됐다.

성과에 따른 기본연봉 인상률 격차도 평균 2.3%p로 나타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호봉제를 폐지하고 개인별 성과에 따라 기본연봉 인상률을 매년 2% 이상 차등 적용하라는 정부권고안에 따라, 모든 기관이 간부직에 대한 호봉제를 폐지했다"며 "기본연봉 인상률은 누적 효과가 있어 3년~4년이면 기본연봉이 10% 넘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평가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지는 성과연봉의 비중은 2009년 11.4%에서 지난해 23.4%까지 증가했고, 직원별로는 최대성과자가 최저 성과자에 비해 평균 2.1배의 성과급을 받았다.

재정부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서 실적 중심의 보수체계가 점차 정착되는 모습"이라며 "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차등을 위해 노사합의를 이루는 등 경영진과 근로자가 제도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 올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11개 기관은 총연봉 차등폭을 평균 22.5%까지 추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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