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흔히 리더의 유형을 분류할 때 지(知)장, 덕(德), 용(勇)장으로 칭한다.

최근에는 복(福)장이 화제다. 다른 덕목이 뒤져서라기 보다는 복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대표적인 복장형 CEO에 속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홍성국 사장은 지난해 7월 김기범 당시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고 난 이후 4개월간의 우여곡절 끝에야 탄생한 리더다.

홍 사장은 당시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다른 2명의 후보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결국 승자가 됐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최고의 명언으로 떠올랐다. 타고난 복이 발휘됐다는 것이다.

그는 사장이 된 이후에도 국내 101개의 지점을 활용한 브로커리지 영업으로 지난 1분기 1천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해 대형증권사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김기범 전 사장이 작년에 지주 차원에서 구조조정 압박을 받으면서도 지점수를 줄이지 않고 인력을 최대한 유지한 성과가 지금의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직결됐다.

지난 분기 부대비용을 제외한 대우증권 지점 합산 순수익이 하루에 1억원을 훌쩍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점 많은 증권사가 수익성도 좋아지는 시절이 오면서 대우증권의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원로는 "홍성국 사장은 증권사 사장이 된 과정도 운이 참 좋았고 되고 나서도 어찌 됐든 전임 사장이 다져온 결과로 수익이 잘나오는 면도 있어 복은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초만해도 주식 거래대금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면서 지점이 막강한 증권사가 경쟁력을 갖추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테일 수익 강화를 외쳤고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대우증권의 수익성이 좋아지자 타고난 복에 홍 사장의 혜안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우증권은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시장에 매물로 풀릴 가능성이 크다.

홍성국이라는 복장을 둔 대우증권의 미래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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