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스프레드 격차를 활용한 매매 전략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 강한 연동성을 보이던 국내 채권금리와 미국채 금리의 스프레드가 최근 평균치를 웃도는 데 따라 스프레드 축소 베팅을 점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금리는 최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 등으로 랠리 장세를 보였지만 한미스프레드는 오히려 확대됐다. 국내 시장에 비해 미국채 강세 압력이 상대적으로 컸던 탓에지난 16일 현재 10년물 기준 미국과 한국의 국고채 금리 차이는 190bp가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의 평균 스프레드가 180bp인 것을 고려하면 평균치 대비 약 10bp 정도 상회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부터 10년물 기준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 및 스프레드 변동 추이.>

일부 외국계은행들은내부적으로미국채 금리의 반등세가 전개되더라도 일시적으로 국내 금리의 연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진단하고 있다.

A외은지점 딜러는 "은행 내부적으로 현재 한.미 금리 스프레드가 다소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리서치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의 반등 압력에도 국내 금리의 상승폭은 다소 제한되는 쪽을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B외은지점 딜러는 "최근 기관들은 한.미 금리차를 주요 매매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평균 레인지를 상회하는 현재 금리 스프레드로 인해 한국 금리의 추가 하락 또는 미국 금리의 반등이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는 레벨 부담이 큰 국내 금리의 하락세보다는 미국 금리의 반등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또한 한.미 금리 격차가 점차 축소될 가능성은 크지만, 뚜렷한 매수.매도 재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스프레드의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C증권사 딜러는 "강한 연동성을 보였던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최근 다소 연동성이 약화되며 금리 차이도 벌어졌다"며 "미국의 고용지표 등이 국내 지표에 비해 부진을 보였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미 금리의 스프레드가 축소될 여지는 있지만, 기술적으로 스프레드의 방향성을 점치기도 다소 애매한 상황"이라며 "스프레드의 변동성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거시지표 등에 따른 시장 모멘텀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