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7일 유로화는 스페인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져 하락했다.

오후 2시 46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32달러 하락한 1.3109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28엔 낮아진 105.41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 떨어진 80.40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일본이 재원 확충에 나선 국제통화기금(IMF)에 600억달러를 출연한다고 밝혔음에도 스페인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달러가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즈미 준(安住淳)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를 대비해 재원 확충에 나선 IMF에 60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IMF 출연 규모를 확정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해 주요 회원국들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노우에 히로츠구 UBS 선임 딜러는 "일본의 IMF 기금 확충 소식이 유로화에 긍정적인 재료였다"며 "그러나 세계 국가들이 IMF 방화벽 규모를 늘리는 데 기여하는 것과 이것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일본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할 재원을 4천억달러 이상 확충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주에 필요한 재원을 4천억달러 이상 모으고자 한다"면서 "우리 권한에서 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돼 있으며 일부 회원국이 의회 차원에서 재원 출연과 관련한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몇 주간 재원 확충 문제를 공개적인 논의의 장에 둘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일본이 IMF 증액에 출연하기로 한 것이 시장의 위험 선호심리를 부추겼지만, 투자자들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스페인의 단기국채입찰을 앞두고 거래를 꺼려 유로화가 큰 힘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메이 스미노 도쿄미쓰비시UFJ은행(BTMU) 선임 애널리스트는 "오늘 단기국채입찰이 성공적으로 끝나도 오는 19일 있을 스페인의 장기국채입찰을 앞두고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한 통화 매니저는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 위원이 ECB가 당장 추가적인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며 "유로-달러가 1.3000달러를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