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강남에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보증금이 서울시 SH공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보다 최고 72%나 비싸 고가보증금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3일 LH가 지난해 12월31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한 첫 장기전세주택의 강남권 사업장 전세보증금을 조사한 결과, 같은 해 SH가 인근에서 공급한 동일 면적의 시프트보다 전세보증금이 최고 72.2% 비쌌다고 밝혔다.

LH의 장기전세주택은 서울강남 A5블록(370가구)과 서울서초 A3블록(250가구), 고양원흥 A3블록(384가구) 등이다. 오는 1월28일부터 신청접수가 시작되며 당첨자는 최장 20년간 전세로 거주할 수 있다.

이중 전용면적 59㎡의 전세보증금은 A5블록 1억9천800만원, A3블록 1억8천960만원이다. 그러나 작년 2월에 분양한 같은 지역 동일 면적의 SH공사 세곡 리엔파크 3은 전세보증금이 1억2천658만원이고 우면2-3블록은 1억1천12만원이다. LH에 비해서 훨씬 낮은 수준이다.

강남 A5블록과 SH의 세곡지구(세곡리엔파크 2~3단지)는 반경 1.5km 이내로 도보 약 20분 거리다. 서초 A3블록과 SH의 '서초네이처힐' 단지는 반경 500m 이내 거리로 도보 5분~10분 거리에 있다.

계약금도 LH는 전체 보증금의 20%를 내야 돼 10%만 받는 SH보다 부담이 크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LH의 장기전세주택도 강남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저렴하다"면서도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임대차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비슷한 입지의 시프트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점은 LH의 공공성 등을 감안하면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는 장기전세주택을 SH공사의 시프트와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해명했다.

LH관계자는 "SH의 강남 시프트는 기존 국민임대주택을 장기전세로 전환했기 때문에 새로 신축한 LH의 장기전세주택과 다르다"며 "장기전세주택은 임대주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서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대상도 SH는 도시근로자 월평균 70% 이하인 무주택자이고 장기전세는 100~120% 이하인 무주택자"라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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