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플레이션(panflation)'은 넓다는 의미의 '팬(pan)'과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로 '사회 전반적으로 인플레가 넘쳐나는 현상'을 뜻한다.

영국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Economist)가 지난 4월 7일자 '팬플레이션의 위험(The perils of panflation)'이라는 기사에서 이 용어를 처음 선보였다.

팬플레이션의 특징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치기준이 평가절하(낮아지는)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텔에선 과거 5성급 호텔이 최고급 호텔을 의미했지만, 호텔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등급을 부풀리면서 이제는 6성급, 7성급 호텔도 등장하고 있다.

호텔 룸 등급의 경우에도 과거 딜럭스(Deluxe)급은 이제는 보통(standard) 수준으로 떨어졌고, 고급 룸은 럭셔리(luxury), 슈퍼 럭셔리(superior luxury), 그랜드 슈퍼 럭셔리(grand superior luxury) 등으로 인플레 됐다.

이 외에도 대학의 학점과 직장의 직급, 옷의 치수 등도 모두 과거보다 부풀려지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경제를 왜곡시키는 것처럼 팬플레이션도 정보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행위를 왜곡하기 쉽다는 점이다.

즉, 소비자들로선 같은 돈을 내고서도 예전보다 질 낮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감수해야 한다.

또, 학점 인플레나 직급 인플레는 인재 선발과 급여수준 책정 등을 어렵게 해 고용시장을 불투명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경제학자들은 사회 전반에 낀 군더더기를 서둘러 제거해 통제 불능 상태가 된 팬플레이션의 역효과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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