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월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뜻밖에 많은 기업이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긍정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17일(미국 동부시간) 골드만삭스는 올해 1.4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3.92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의 예상치인 주당 3.52달러를 넘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코카콜라, 존슨앤존슨의 순익도 애널리스트 예상을 상회했다.

지난 10일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의 실적을 필두로 미국 기업의 실적 호전이 이어졌다. 알코아는 주당 10센트의 이익을 기록하며 적자를 보일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버렸다.

JP모건, 씨티그룹, 구글 등의 순익도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작년 4.4분기 구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대다수 기업 실적이 호전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 올해 1분기에도 벌어진 셈이다.

1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34개 기업 중 76%가 시장 예상을 넘는 순익을 발표했다.

이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이날 1% 넘게 상승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버언드 마이어는 "미국 기업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로치데일증권의 딕 보브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의 실적 발표 후 경제방송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주 실적 호전 이유에 대해 "채권 매매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마켓워치의 데이비드 와이드너 칼럼니스트는 은행주에 대한 애널리스트, 언론 등의 과장된 의견을 조심해야 한다며 침체에 빠진 부동산 시장 등 때문에 아직 은행업이 반전됐다는 확실한 징후는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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