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가 기업대출에 주력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다. 반면 트레이딩과 재정거래가 주요 업무인 영미와 유럽계는 두 차례 위기로 큰 타격을 받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 순이익을 많이 낸 외은지점 상위 10곳 중 영미와 유럽계는 HSBC와 JP모건체이스, 도이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등 4곳이었다. 2010년 HSBC와 JP모건체이스, 크레디트스위스(CS), 크레디트 아그리꼴(CA), BNP파리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6곳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 상위 10곳 중 영미와 유럽계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아시아계가 채웠다. 특히 2010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교통은행과 중국 건설은행 등 중국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1년 | 2010년 | ||
HSBC | 2천135 | HSBC | 2천935 |
JP모건체이스 | 1천130 | JP모건체이스 | 1천565 |
미쓰비시도쿄UFJ | 1천57 | 미쓰비시도쿄UFJ | 1천273 |
미즈호코퍼레이트 | 1천42 | 크레디트 스위스 | 813 |
도이치 | 680 | 크레디트 아그리꼴 | 810 |
DBS | 595 | 미즈호코퍼레이트 | 727 |
미쓰이스미토모 | 572 | 미쓰이스미토모 | 651 |
RBS | 412 | BNP파리바 | 622 |
교통은행 | 389 | 뱅크 오브 아메리카 | 611 |
중국 건설은행 | 362 | DBS | 525 |
<표-1> 2010~2011년 외은지점 당기순이익 상위 10곳(단위: 억 원)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도 아시아와 호주계가 대부분이었다. 실적이 감소한 곳은 영미나 유럽계가 많았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많이 증가한 외은지점 상위 10곳 중 영미, 유럽계는 4곳이었다. 반면 감소폭이 큰 외은지점 상위 10곳 중 영미와 유럽계는 8곳에 달했다.
<table border style='border:1;border-spacing:0'><tr><td>도이치</td><td> 398</td><td>크레디트 스위스 </td><td> -1천105</td></tr><tr><td> 미즈호코퍼레이트 </td><td> 315</td><td> HSBC </td><td>-800</td></tr><tr><td> 중국 건설은행</td><td>211 </td><td>크레디트아그꼴</td><td>-552</td></tr><tr><td>RBS </td><td>181 </td><td>BOA </td><td>-480</td></tr><tr><td>골드만삭스</td><td> 118</td><td> JP모건체이스 </td><td>-435</td></tr><tr><td> SSBT </td><td>81</td><td> BNP파리바</td><td>-382</td></tr><tr><td>DBS </td><td>70</td><td>멜라트</td><td>-339</td></tr><tr><td> 호주 뉴질랜드</td><td>61</td><td>미쓰비시도쿄UFJ </td><td>-216</td></tr><tr><td>맥쿼리</td><td>56</td><td>바클레이즈</td><td>-123</td></tr><tr><td> 중국 공상은행</td><td>49</td><td>UBS </td><td>-106</td></tr></table>
<표-2> 2011년 외은지점 당기순이익 증감 상위 10곳(단위: 억 원, 전년 대비)
외은지점의 실적이 이처럼 지역별로 명암이 엇갈린 것은 영미, 유럽계와 아시아계의 주요 업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미와 유럽계는 주로 트레이딩과 재정거래 위주로 영업한다.
이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차입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선물환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와 같은 외환규제도 외은지점의 영업에 지장을 줬다.
반면 아시아계의 대표격인 일본계는 회사채 인수, 중국계는 기업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두 차례 위기에도 영업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영미, 유럽계 외은지점들은 트레이딩과 재정거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 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트레이딩이나 차입,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줄이는 대신 파생상품거래는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외은지점 차입은 외화차입금과 콜머니가 각각 전년 대비 4조6천억원과 5조5천억원 감소하며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7조8천억원 감소했다. 외은지점의 유가증권은 5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9천억원 줄었다.
대출채권은 5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천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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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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