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매물과 회사채 발행 지속에 따른 공급압박, 독일 국채 매도세 재개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수주 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전세계 공급 우위 전망이 상존해 하락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스웨덴 스톡홀름 행사 연설문에서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Fed가 2016년 초반이 되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와 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8을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2포인트(0.14%) 상승한 18,29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7포인트(0.30%) 오른 2,129.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5포인트(0.60%) 상승한 5,078.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 반전하며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그리스를 둘러싼 우려에도 S&P 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증시 강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투자가 칼 아이칸이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애플 주가는 1.4% 상승했다.

아이칸은 애플이 앞으로 텔레비전과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것이라며 기업 가치는 현재 주가의 거의 두배 가까이 된다고 진단했다. 적정 주가로 240달러를 제시했다.

엔도인터내셔널은 사모펀드 회사인 TPG캐피털로부터 미국의 제약회사 파제약을 약 8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5%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성복 리테일 업체인 앤(Ann Inc.)은 아세나 리테일 그룹이 22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19%대로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83% 하락한 12.7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매물과 회사채 발행 지속에 따른 공급압박, 독일 국채 매도세 재개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25/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9bp 상승한 연 2.235%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0/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9.8bp 높은 3.028%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0bp 오른 0.58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이틀간의 상승 속에 신규 회사채 발행 물량이 쏟아지는 데 따른 물량압박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후반에 연방기금(FF)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저금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회사채 수익률이 국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특히 오는 25일(월)이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에 따른 거래량 감소 전망도 국채가격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상승한 0.650%를 기록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4월17일 0.049%까지 밀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 뒤 5월14일에는 0.774%까지 급반등했다.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11.2bp나 높아진 1.903%를,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10.6bp 오른 1.84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2일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366%까지 올라 작년 11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독일 국채수익률이 반락하자 하락세로 돌아선 바 있다.

펀드 추적업체 리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13일까지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채권 투자를 위해 유입된 자금은 89억2천만달러로 집계돼 2010년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같은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경제 불확실성과 낮은 인플레이션율로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 주 동안 나온 미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면서 이는 정체를 나타냈던 올해 1분기 경제가 신뢰할 만한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낼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했다고 말했다.

Fed 고위관계자들은 올해 초 성장률 정체가 혹독한 겨울 날씨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지난 4월 소매판매에 변화가 없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소매판매 이외에도 4월 산업생산 역시 감소했으며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부진했다.

이들은 독일 국채 매도세가 재개된다면 미 국채가격 역시 경제지표와 부진에도 하락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수주 간의 하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9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9.24엔보다 0.7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1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451달러보다 0.0136달러나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74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6.49엔보다 0.75엔 떨어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656달러를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가격인 1.5728달러보다 0.0072달러 하락했다.

유로화는 지난 한달 동안 달러화에 9%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주 2.5%가량 가치가 올랐다. 지난 주말 유로화는 1.1468달러까지 올라 지난 2월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월 중순 유로화는 1.0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로화 1.14달러대는 유로 매도세를 부추기기에 좋은 레벨이다"면서 "이날 유로화의 대 달러화 하락은 유로화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된 때문으로 풀이하는 게 가장 좋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높은 국채수익률이 유로화 매수를 견인해 왔다면서 그러나 미국 대비 현저히 낮은 독일 국채수익률 등은 유로존 채권시장에서의 대규모 이탈 우려를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 부채 협상 타결 지연 등에 따른 유로화의 불확실성 등이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 비중 축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7.0bp 오른 1.961%를 보였다.

JP모건 외환전략가들은 올해 2분기 유로화의 대 달러화 전망치를 당초 1.07달러에서 1.12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그러나 2015년 4분기와 2016년 1분기 목표치를 1.05달러와 1.03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로-달러의 움직임은 미국 경제 회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시기 등에 의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달러 롱포지션을 구축할 만한 촉매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6월5일(금)의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달러화의 추가 상승여부를 결정할 촉매제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에도 전세계 공급 우위 전망이 상존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6센트(0.4%) 떨어진 59.43달러에 마쳤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은 개장 초 유가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가 전날 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됨에 따라 이라크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고조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군과 예멘 반군이 합의한 인도적 구호를 위한 닷새간의 휴전이 전날 밤에 끝나면서 사우디군의 예멘 공습이 재개됐다.

그러나 전세계적 공급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작은 데다 유가가 60달러 안팎에서 주로 움직임에 따라 미국발 산유량 증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상존해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IS가 이라크 주요 유전지대의 불안정성을 증폭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단기적으로 IS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공급 급감을 견인할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2016-2019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당초 70달러에서 62-65달러 범위로, 2020년 예측치를 70달러에서 55달러로 각각 낮췄다.

반면 올해 브렌트유 예상치를 애초 52달러에서 58달러로 높였다.

이들은 OPEC가 다음 달 석유장관 회동에서 산유량을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면서 이는 공급 우위 우려를 증폭한다고 덧붙였다.

나왈 알 푸자이어 쿠웨이트 석유부 경제국장은 전세계 원유시장의 공급 초과현상은 OPEC 때문이 아니고 전세계 수요 감소와 미국발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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