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스페인 단기 국채입찰 호조로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된 데 따라 2,000선 재탈환에 성공했다.

18일 전문가들은 국내외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던 스페인 재정위기 완화와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등 호재로 지수는 박스권 상단인 2,06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박스권 상단을 돌파해 추세 상승할지는 중장기 스페인 국채입찰 성공 여부와 주말 예정된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스페인은 전일 국채 12개월물과 18개월물 등 단기 국채 발행 규모가 31억7천800만유로로 정부가 당초 기대했던 30억유로를 웃돌았다.

IMF는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5%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지수가 1.5%, 유럽증시도 2%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제한했던 스페인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은 박스권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다"며 "박스권 상단인 2,06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IMF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상향도 지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일 예정된 스페인 중장기 국채발행과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온다면 지수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국내 시장도 한 단계 계단식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종목별 차별화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장 개입과 스페인 지원 등으로 시장은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기본적으로 지금 시장을 위협하는 스페인은 과거 이탈리아 사례와는 많이 다르다"며 "스페인이 불안한 모습이긴 하지만 유럽 지역에서의 유동성공급과 방화벽 작동 등 시스템적으로 잘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이탈리아 사례처럼 사안이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도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도 스페인 때문에 최근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MSCI지수 편입 기대와 주말에 있을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오른 것은 안도랠리 수준"이라며 "금리가 뛰었다는 게 위기의식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이런 것을 고려하면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며 "충격 완화책이 마련되긴 했지만, 스페인 이슈는 계속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각종 해외 지표도 불안하고 스페인 문제도 해결이 다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가 오늘 오르고는 있지만 2,050선을 뛰어넘을만한 모멘텀은 아직 없다"며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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