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현대건설의 1.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점차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일부 대형 해외현장의 공정이 지연된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1개월내 현대건설의 1분기 IFRS 연결기준 실적을 전망한 14개 증권사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매출 2조6천816억원, 영업이익 1천666억원, 당기순이익 1천3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17.3%와 16.8%, 4.7% 상승한 수준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평년보다 추웠던 계절적 요인과 리비아 공사 중단 등이 있었던 작년 같은기간의 기저효과로 전년동기대비 개선세는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현대건설 주가가 지난 3월 중순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자, 현대건설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현대건설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다했다는 인식때문이다.

실제로 동부증권은 지난 16일 매출과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2조9천억원과 7.6%에서 2조6천억원대와 6.1%로 각각 내렸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1조5천억원 규모의 리비아 트리폴리 웨스트(Tripoli west) 스팀발전소의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또 주택시장의 부진과 공공발주 둔화로 국내시장의 성장은 제한됐다"고 진단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대형 해외 공사의 낮은 수익성은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수주한 UAE 보르쥬 화학단지와 쿠웨이트 오일 컴퍼니(KOC) 프로젝트 등 수익성 낮은 잔고의 인식으로 영업익률 6.1%를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주경쟁 심화로 1분기 원가율은 전년대비 0.6%p 오른 89.7%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의 실적개선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자료(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오는 2분기 현대건설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조2천873억원과 2천14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14.5%와 13.8% 증가한 수준이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