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발 호재에도 미국 주택착공 급증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재확인과 미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한때 1.5% 이상 급등한 데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하락 전망으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20.2% 급증한 113만5천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3만채를 웃돈 것이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1991년 2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일반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까지 계절적 요인으로 국채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며 이 시기에 앞서 ECB가 5~6월 자산매입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꾀레 이사의 발언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락했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ECB 정책위원회 이사는 ECB가 물가상승률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 양적완화(QE)를 2016년 9월 이후로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3.51포인트(0.07%) 상승한 18,312.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1.37포인트(0.06%) 하락한 2,127.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1포인트(0.17%) 내린 5,070.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국채수익률 상승과 기업 실적 실망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장중 상승 반전했으나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S&P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부담에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ed는 익일 오후 4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유가 하락은 에너지 관련 기업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월마트는 실적 실망에 4%대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월마트는 이날 1분기 주당 순이익이 1.0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인 1.04달러를 밑돈 수치다.

애플은 전일 강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브느와 꾀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가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데 따라 상승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94% 상승한 12.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발 호재에도 미국 주택착공 급증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4/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1bp 높은 연 2.289%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7/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3bp 상승한 3.076%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7bp 오른 0.617%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독일 등 유로존 국채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는 5~6월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완만하게 늘릴 것이라고 밝혀 국채가격 상승과 유로화 급락, 유로존 증시 강세를 견인했다.

꾀레 이사는 "최근 독일 국채 및 여타 국채 가격이 반전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지만, 그 속도가 우려스럽다"며 자본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난 것은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장참여율 저조를 우려한 ECB가 자산매입 정책에 따른 시장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 조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미국의 주택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조를 보임에 따라 반락했다.

주택지표 호조로 일부 경제학자들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2분기 GDP 예상치를 애초의 2.5%에서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 역시 2.6%에서 2.7%로 0.1%포인트 높였다.

대부분 경제학자는 올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혹독한 겨울철 날씨와 서부 항만 일시 폐쇄 등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부 경제학자가 현 분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측해 Fed가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임을 확인했다.

ECB의 비둘기파적 발언에도 미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독일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낮아진 0.599%를,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 역시 7.3bp 밀린 1.776%를,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도 0.2bp 내린 1.958%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유로존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한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미국 장기 국채가격 역시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지표 호조로 ECB발 국채가격 상승 재료가 소멸했다면서 시장은 다음날 공개될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제지표가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한 실질적 첫날이라면서 그러나 오는 21일(목)의 4월 기존 주택판매와 22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2.25% 범위에서 주로 등락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재확인과 미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70엔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98엔보다 0.7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5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15달러보다 0.0165달러 급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5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74엔보다 1.16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가 5~6월 자산매입 규모를 한시적으로 늘린다고 밝혀 달러화에 1.12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낮아진 연 0.599%를 나타냈다.

이후 유로화는 미국의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한때 1.1117달러까지 밀려 지난 3월19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달러화는 한때 120.73엔까지 올라 지난 3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가 2014년 중순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부각으로 달러화에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통화완화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올 후반 통화긴축` 전망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상황이 이날 재연되며 유로화 급락현상이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오는 9월 Fed가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유로화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달러화에 매월 1% 정도의 하락률을 나타낼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소비자물가가 196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에 급락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51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656달러보다 0.0144달러나 내렸다.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CPI는 지난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제로(0)%로 제자리걸음을 하다 4월 들어 마이너스대로 내려앉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였다.

영국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가 유로화에 한때 1.5% 이상 급등한 데다 골드만삭스의 유가 하락 전망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7달러(3.7%)나 낮아진 57.26달러에 마쳐 한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하루 하락률로는 지난 4월8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고,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5영업일 연속 떨어졌다.

이날 장 마감 뒤 최근월물이 되는 7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2.25달러(3.7%)나 빠진 57.99달러에 끝났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인 데다 골드만삭스가 공급 우위 지속으로 WTI 가격이 오는 10월에 4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유가가 개장 초부터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미국 주택지표 호조로 유로화에 급등했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상승폭 확대를 견인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달러화 강세가 유가 하락을 부추긴 주 재료라면서 여기에 최근의 유가 상승으로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산유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날 오전에 나올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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