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즈 에브라임(Ayaz Ebrahim)
프랑스 아문디(Amundi)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副) 최고경영책임자(CEO)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벌써 몇년째 지겹도록 논의한 주제인데도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얘기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낼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야즈 에브라임(Ayaz Ebrahim) 프랑스 아문디(Amundi)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副)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더라도 한국 주식 투자가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야즈 에브라임 CIO는 2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 실적은 견조하게 두자릿수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장도 여전히 저평가됐기 때문에 실적 성장이 계속되는 한 투자 매력은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아문디그룹은 프랑스 금융그룹인 끄레디 아그리꼴과 소시에떼 제네랄이 양대 주주로 참여하는 유럽 1위, 세계 10위 자산운용사다. 또 NH-CA자산운용의 지분을 40%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에브라임 CIO는 "정부의 금리 정책도 내수 부양에 힘쓰고 있으며 실제 내수도 회복되는 모습이다"며 "기업 어닝에 정부 정책이 맞물려 한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엔화 약세로 한국의 수출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며 "미국 경기 회복으로 한국 기업 수출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즉, 최근 국내 수출은 연간 1%대 수준으로 증가하는데 그치고, 특히 국내 완성차 수출은 지난 4개월간 전년 대비 6.6% 감소했으나 이는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는 양호하다는 의미다.

그는 올해 중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한국 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브라임 CIO는 "미국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한다면 한국 금융 시장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금리 상승의 충격을 알기 때문에 한꺼번에 큰 폭으로 올리기도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것은 경기 회복을 의미하고 이는 한국 경제에 호재다"며 "지난 15년간 미국 금리 상승기에는 오히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수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출 업종 중에서는 특히 자동차 업종과 IT부품 업종에 주목한다고 에브라임 CIO는 귀띔했다.

자동차 산업은 추세적 엔화 약세로 가격 경쟁에 노출돼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환율 위험에 익숙해졌고 엔화가 추가로 절하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에브라임 CIO는 "글로벌 시장으로 볼 때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엔화의 위협이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IT부품 업종도 글로벌 수요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그밖에 내수소비재 업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브라힘 CIO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아문디그룹 홍콩법인에 합류했다. 앞서 그는 도이치자산운용에서 아태 및 중동지역 CIO, HSBC 에셋 매니지먼트에서 CEO를 역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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