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김대도 기자 =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18일 대우건설이 노량진본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손실로, 실적 컨센서스를 대폭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1.4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대형사로는 처음으로 오는 20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3월26일 만기가 도래한 2천700억원 규모의 노량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재개발조합 대신 변제하고, 선순위 청구권을 행사해 관련 토지를 2천100억원에 처분했다.

대우건설은 이 과정에서 대위변제금액과 토지처분가액의 차이인 600억원 만큼 손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노량진 이슈와 관련된 손실이 과거에는 영업외 비용으로 처리됐지만,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영업익에 바로 계상된다"며 "곧 발표될 1분기 실적에 600억원의 영업익과 당기순익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이날 주가에 강한 하락압력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노량진PF 손실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1분기 실적 전망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영업익에서 570억원 가량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노량진PF 사업과 관련해 회사측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C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기존에 쌓은 충당금에서 노량진PF 관련 손실을 제외할 것인지, 회사측에서 미리 이 같은 손실을 예정해 자료를 제시했는지 등을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대우건설의 IFRS 연결기준 실적을 전망한 7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번)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870억원과 485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노량진본동 PF사업에서 6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이 대폭 줄어들게 돼 영업익은 300억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고, 당기순익은 적자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가율이 대폭 개선되는 등의 효과로 영업익이 서프라이즈 수준의 1천억원이상이었다"며 "이번 이슈로 600억원 가량 줄어든다 하더라도 쇼크 수준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관계자는 "총차입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금융비용이 상당량 감소해, 당기순익도 적자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23분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보다 1.22% 오른 9천920원에 거래됐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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