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는 혼조세를,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국과 '유로존, 일본'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FOMC 의사록 공개 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져 달러화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Fed는 4월 FOMC 의사록을 통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소수 위원이 6월 금리 인상을 할 만큼 경기가 회복됐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위원 대부분은 경기 회복세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위원이 경기 지표가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할 정도로 충분한 확신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록 공개에 앞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에번스 총재는 이날 오전 Fed의 금리 결정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만일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올해 미국 경제가 2% 초중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고무적인 수준의 성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는 전망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6.99포인트(0.15%) 하락한 18,28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98포인트(0.09%) 내린 2,125.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1포인트(0.03%) 상승한 5,071.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4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급격히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지만, 장 마감무렵 오름폭을 축소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씨티그룹 등 5개 글로벌 은행에는 환율과 리보금리 조작 등을 공모한 혐의로 56억달러 규모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들은 가격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매수나 매도 호가를 내지 않음으로써 '오픈 포지션'을 취한 다른 투자자에게 피해를 줬다고 조사 당국은 설명했다.

소매할인판매 업체 타깃은 1분기 주당순이익이 1.1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인 1.03달러를 상회함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냈다.

넷앱은 분기 이익이 1억3천5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이 4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억9천700만달러와 59센트 대비 부진한 수치로 주가는 하락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23% 상승한 12.8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럽 주요국 국채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2bp 낮아진 연 2.25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8/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2.8bp 떨어진 3.049%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8bp 내린 0.58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유로존 주요국 국채가격 역시 이전보다 안정적 움직임을 보인 데다 미국발 경제지표가 없어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후 국채가격은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라는 전망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의사록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의사록이 공개된 뒤 국채가격은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려 상승폭을 확대했다. Fed 일부 위원들만이 오는 6월 금리인상을 주장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지난 3월과 4월 의사록에 따르면 3월에는 수명의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주장했으나 4월에는 극소수만이 6월 인상을 고수했다.

여기에 의사록이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그리스의 불확실성 등을 해외 위험 요인으로 적시한 것도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 국채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조기 금리인상을 주저하고 있음을 4월 의사록이 확인했다면서 이는 Fed가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명백히 선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 국채시장이 안정적 움직임을 보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Fed의 금리인상 전까지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자산 매입 정책이 경기 부양이라는 실질적 목적을 달성한다면 미국 국채수익률 역시 상승할 수밖에 없다면서 Fed의 금리인상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유로존의 경제지표 역시 국채가격에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4bp 오른 0.634%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3.4bp 높아진 1.992%를 각각 기록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국 대 유로존ㆍ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뒤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져 상승폭이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0.70엔보다 0.6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9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50달러보다 0.005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6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58엔보다 0.03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에 따른 저금리 지속 전망 속에 미국과 여타국들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예상이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한때 121.47엔까지 올라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유로화는 한때 1.1061달러까지 떨어졌다.

ECB가 전날 적극적으로 최근의 유로화 급등현상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과 그리스 우려 상존도 이날 유로화 매도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이날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전망으로 올 연말 유로화가 달러화에 현 수준보다 15% 정도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또 올해 후반에 Fed가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며 이는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투자를 유인해 달러화의 대 엔화 강세를 지지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4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일부 Fed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달러화가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3월에는 몇 명의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주장했으나 4월에는 극소수만이 6월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나 올 후반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유로존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재개한다면 달러화 강세분위기가 급랭할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4bp 오른 연 0.634%를, 동일 만기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0.9bp 높아진 1.785%를 각각 나타냈다.

10년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1.0bp 오른 0.394%를 보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1.7%) 오른 58.98달러에 마쳤다.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내 유가가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15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270만배럴 감소한 4억8천22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23만1천배럴 감소한 6천4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80만배럴 줄어든 2억2천390만배럴로 집계돼 2014년 12월12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3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유 재고 역시 54만6천배럴 하락한 1억2천770만배럴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1.2%포인트 높아진 92.4%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3%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에도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고 감소에도 미국의 산유량이 공급 과잉을 해소할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징후가 없어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이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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