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신영증권은 19일 최근 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 문제는 과거 이탈리아 사례와는 달라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탈리아 문제는 정부 부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나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에서 초래됐다"면서 "그러나 스페인 위기는 정부 부채 비중이 낮을지라도 재정적자 확대로 인한 재정규제와 성장에 대한 의구심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기초 재정 수지는 양호했지만 국가부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 수준으로 높아 재정 수지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이탈리아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면 자연히 재정적자도 커져 신뢰가 동반 추락하는 악순환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민간 부채의 문제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스페인 가계의 모기지 비중은 26% 수준으로 미국보다는 낮지만 이탈리아의 13%보다는 배 이상 높다"면서 "이러한 부동산 가계부담이 민간부채 비중을 키워 스페인의 가계와 기업의 부채 비중이 28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스페인은 금융기관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비교적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 심리도 크게 둔화되지 않고 있고 수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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