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이어진 외환규제로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은 영업전략을 바꿔야만 했다.

두 차례 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차입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환규제는 차입한도를 낮추고 비용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이에 외은지점은 트레이딩과 재정거래 비중을 낮췄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일별 트레이딩 포지션이 1천억원을 초과하는 외은지점 29곳의 지난해 트레이딩 자산과 부채는 전년 대비 모두 9천54억원 감소했다.

트레이딩이 주요 업무였으나 두 차례 위기로 환율이 방향성을 잃고 변동성은 커지며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영미와 유럽계 외은지점들이 트레이딩 자산ㆍ부채를 많이 줄였다.

일별 트레이딩 포지션이 1천억원을 초과하는 29개 외은지점 중 영미와 유럽계는 모두 18곳으로 이중 10곳의 트레이딩 자산ㆍ부채가 늘었지만 8곳은 줄었다.

아시아ㆍ호주계 외은지점 11곳 중 트레이딩 자산ㆍ부채가 증가한 경우는 7곳, 감소한 경우는 4곳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트레이딩 자산ㆍ부채 감소폭이 큰 외은지점 상위 10곳 중 7곳이 영미나 유럽계였다.

JP모건체이스-2조9천348억
ING -1조6천639억
크레디트 아그리꼴-1조3천772억
크레디트 스위스 -1조2천855억
도이치 -1조18억
미쓰비시도쿄UFJ -8천921억
RBS -4천559억
미즈호 코퍼레이트 -3천164억
대화은행 -1천893억
SSBT-1천95억


<표-1> 전년 대비 트레이딩 감소폭 큰 외은지점 상위 10곳(2011년 기준, 단위: 원)

다만 영미ㆍ유럽계 외은지점은 여전히 트레이딩 업무에 주력하고 있어 지난해 트레이딩 자산과 부채가 많은 외은지점 상위 10곳은 모두 영미나 유럽계였다.



<table border style='border:1;border-spacing:0'><tr><td>JP모건체이스</td><td> 13조2천941 </td></tr><tr><td> 크레디트 아그리꼴</td><td> 11조7천933 </td></tr><tr><td>UBS </td><td> 10조8천619 </td></tr><tr><td>HSBC</td><td> 10조2천839 </td></tr><tr><td> 바클레이즈 </td><td> 10조2천655 </td></tr><tr><td> 소시에테제네랄 </td><td> 10조1천954 </td></tr><tr><td> 도이치 </td><td> 9조7천965</td></tr><tr><td>BOA </td><td> 8조8천324</td></tr><tr><td>ING </td><td> 8조7천584</td></tr><tr><td> BNP파리바</td><td> 7조9천138</td></tr></table>

<표-2> 트레이딩 자산ㆍ부채 많은 외은지점 상위 10곳(2011년 기준, 단위: 원)

선물환포지션 한도규제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로 지난해 외은지점의 차입도 외화차입금과 콜머니가 전년 대비 각각 4조6천억원과 5조5천억원 감소하며 7조8천억원 줄었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로 본사 유동성 사정이 악화된 유럽계의 차입이 지난해 38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0조1천억원(21.0%)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계는 39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7천억원(10.3%) 증가했다.

차입이 감소하며 외은지점의 자금운용도 재정거래 목적의 유가증권투자는 축소하고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변화했다. 재정거래 감소로 줄어든 수익을 대출을 늘려 벌충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유가증권은 52조9천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9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대출채권은 52조9천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7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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