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핵심 리스크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설문 결과, 유럽 국가채무위기가 1순위로 지목됐다. 이어서 가계부채 문제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성장속도 저하 등이 거론됐다.

한국은행은 19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시스템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유럽국가채무 위기라는 응답이 75.7%(복수응답 5개 기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가계부채 문제(67.6%)와 신흥국 경제성당 속도 저하(55.4%) 순이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어 "단기(1년 이내)에 시스템리스크(Systemic Risk)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과 '낮다'는 응답이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중기(1~3년)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높다'는 응답이 31%로 '낮다'는 응답 21.7%를 다소 상회했다"고 전했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들이 중기 시스템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 있다"며 "가계부채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성 유지에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금융시스템에 잠재된 리스크 요인을 보다 정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금융시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시스템리스크 서베이'를 처음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은행 경영전략 및 리스크담당 부서장 22명과 비은행금융기관 경영전략 부서장 17명, 주식.채권.외환.파생시장 참가자(펀드 매니저 및 딜러 등) 35명 등 총 74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중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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