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최근 한달간 서울 채권시장에서외국인은 듀레이션 중립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매매에 치중한 것으로 풀이됐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지난 한달동안 국고채 매수에 대해 동일투자자가 듀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채권으로 종목을 교체했거나, 혹은 새로운 투자주체가 사들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19일 연합인포맥스(화면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고채 5년물 지표채권 12-1호, 국고채 3년물 경과채권 11-6호, 국고채 10년물 11-3호, 국고채 5년물 11-5호를 중점적으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채권거래량(화면 4234) 상위종목에서도 이들 네 종목은 지난 한달을 기준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고채 3년물 경과채권 9-4호, 5년물 경과채권 9-3호와 8-1호, 9-1호, 3년물 경과채권 10-2호 등은 매도 상위군에 속했다. 매도 종목들은 만기가 올 12월에서 내년 9월로 1년6개월을 넘지 못했다.

또, 6월10일 만기를 앞둔 9-2호가 거래량이 뜸했다는 점도 특이했다. 현재 외국인 3년물 경과채권 9-2호 보유잔고는 올해 내내 6조8천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표> 2012.3.26~4.18 외국인 주요 국고채 매매 현황

(단위:100만원)

채권 만기일 외국인
국고0350-1703(12-1) 2017-03-10 341,550
국고0325-1412(11-6) 2014-12-10 129,530
국고0425-2106(11-3) 2021-06-10 127,806
국고0350-1609(11-5) 2016-09-1078,608
국고0300-1312(10-6) 2013-12-1060,373
국고0350-1406(11-2) 2014-06-1058,050
국고0575-1309(08-4) 2013-09-1040,586
국고0450-1503(10-1) 2015-03-10 -48,070
국고0500-1303(03-4) 2013-03-26 -73,000
국고0375-1306(10-2) 2013-06-10-123,589
국고0475-1403(09-1) 2014-03-10-137,791
국고0525-1303(08-1) 2013-03-10-170,301
국고0500-1409(09-3) 2014-09-10-172,550
국고0425-1212(09-4) 2012-12-10-331,500


국고채 3년물 경과채권 9-2호는 만기까지 외국인의 매매는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국인들이 국고채를 사고파는 목적은 듀레이션을 중립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9-2호는 과거 국고채 8-6호를 매수했던 주체가 지난해 12월 만기까지 그대로 들고 갔던 것과 같다"며 "만기 전후로 완만하게 롤 오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애널리스트는 "환에 투자하는 펀드는 주로 만기가 1년반에서 2년반을 앞둔 채권을 선호하며, 종종 1년이하 재정증권 등을 사들이기도 한다"며 "외국 중앙은행들은 이보다 장기의 채권을 매수한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듀레이션 뷰를 갖고 있지 않다"며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는게 아니라 만기별 섹터별로 보유한다"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듀레이션 중립수준에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최근 국고채 매수에 큰 의미는 부여하기 힘든 상황이다.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증권사 딜러는 "최근 외국인 국고채 투자는 현물금리에 임팩트를 주지 않는 편"이라며 "채권 보유로 절대 수익은 얻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국고채를 사들이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h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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