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유일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된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19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주사들과의 합의를 통해 지분 매각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달 중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고서 하반기 중에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공개 입찰을 실시해 연내에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다.

다음은 진 사장과의 일문일답.



-- 매각 지분은

▲ 40%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을 매각하려고 한다.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10%씩 보유 중인 지분 30%와 정책금융공사가 가진 26.7%의 지분 중 10% 이상을 매각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가 얼마의 지분을 내놓을지는 정부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 KAI가 방위산업체이고 해서 공기업인 정책금융공사가 보유하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 주주사도 인수자로 참여할 수 있나

▲ 삼성ㆍ현대차ㆍ두산 3사가 인수자로 나설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우리가 알지 못한다. 다만, 인수자로 참여할 수는 있다. 만약 들어온다면 주주협의단에서 배제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유효경쟁이 될 것으로 보는가

▲ 이달 중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5∼6월쯤 매각공고가 나갈 것이다. 그런 스케줄대로라면 6월 중에는 구체적인 인수 희망 기업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러 루트를 통해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유효경쟁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수 기업은 국내 기업으로 제한하나

▲KAI가 방위산업체이다 보니 법에 따르면 외국인 기업이 1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는 지식경제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국방부장관과도 협의하게 돼 있다. 그런 것이 외국인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1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데는 제한이 없다.

--- 갑자기 KAI를 매각하게 된 이유는

▲ 갑작스럽게 매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 착실하게 준비를 해 왔다. 작년 6월에 기업공개(IPO)를 했고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가격이 형성돼 온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1분기 영업실적도 나왔기 때문에 지금 시점 정도면 충분히 매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추진한 것이다.

--- KAI 주가가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 매각 주체가 가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작년에 실시한 IPO를 통해 시장에서 거래를 통해 충분히 가격에 대한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본다.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결정된 가격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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