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LG화학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영업이익을 내는 '어닝쇼크'를 보였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5조7천531억원의 매출과 4천5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5%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천8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3천809억원이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달간 LG화학의 실적추정치를 제시한 14개 국내 증권사의 자료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1분기 영업이익은 5천618억원이었다.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호조 요인으로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8천353억원을 기록한 데 따라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큰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를 제외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1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5천억원 수준이었다는 게 LG화학의 해명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와 국제유가의 급등에 따른 직격탄을 LG화학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은 고유가에 의한 원재료가 부담이 가중됐고 중국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제품가격 부진으로 전반적인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4조4천913억원, 영업이익은 3천6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의 4조2천762억원에 비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천356억원에서 50% 가까이 급감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8천66억원에서 7천61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30억원에서 772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지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매출은 5천624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이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67.2% 급감했다.

1분기가 비수기로 소형전지의 수요가 둔화한데다 GM볼트의 판매부진이 영향을 준 탓이다.

2분기 전망과 관련해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은 나프타 가격 상승세 둔화로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보전자소재부문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주요 고객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편광판 및 3D FPR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 부문은 폴리머 증설에 따른 물량 증대와 GM, 르노 등의 주요 고객 대상 판매가 확대되는 등 매출과 수익성이 기대될 것으로 봤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