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방침 확인으로 약 두 달 만에 1,100원대에 안착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10.90원 급등한 1,10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1,100원대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4월1일 1,102.40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옐런 의장이 지난 주말 한 강연에서 "올해 안 어느 시점에는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연내 금리 인상 방침을 확인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122엔선 부근까지 오르는 등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달러화도 동반 상승했다.

장중 달러-엔이 121엔대 중반에 머무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되면서 1,100원선 아래서 추가 상승이 막혔지만, 장후반 달러-엔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저항선을 뚫고 올라섰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900원선 부근까지 내리며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달러-엔은 서울 환시 마감 이후 122.50엔선까지 오르는 등 추가로 급등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27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7원에서 1,110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엔의 전고점 돌파 등을 감안할 때 서울 환시도 달러 강세 여파를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장마감 이후 추가로 급등하고 있다"며 "네고 물량도 많았지만, 역외가 롱플레이로 물량을 흡수하는 만큼 달러화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당장 1,110원대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봐야 한다"며 "엔-원도 900원선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 달러 매수 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한 딜러는 "역외의 포지션도 가벼워진 상황이라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달러-엔의 급등이 다소 과해 보이지만 다른 통화의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감안하면 달러화도 1,110원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D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될 수 있다"며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가 오름세를 유지한다면 장중 1,110원선 테스트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6.90원 오른 1,097.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 중반까지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매수가 맞서며 1,090원대 후반 좁은 레인지를 유지했다.

달러화는 하지만 장후반 달러-엔이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상승폭을 확대하자 1,090원대 후반에서 형성됐던 장중 숏포지션의 손절성 매수 등이 가세하면서 1,100원선도 상향 돌파됐다.

달러화는 이후에도 롱플레이성 달러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1,100원선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096.50원에 저점을, 1,101.4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9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7억6천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12% 하락한 2,143.50에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6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1.90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2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33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1.58원 상승한 1위안당 177.43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7.45원에 고점을, 176.77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97억8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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