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은 강세를 보인 반면 장기물은 약세로 마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금리인하 정책 제언에 공감대를 표시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6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5bp 하락한 1.846%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9bp 오른 2.489%에 마감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날보다 9틱 상승한 108.9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4천59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은 5천353계약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1틱 내린 122.16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보험이 각각 1천693계약, 1천75계약을 사들였고 증권과 은행이 각각 1천361계약, 1천398계약을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나타났지만 미국 채권시장의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 채권시장이 일찍 폐장하면서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발언과 소비자물가(CPI) 등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중개인은 "미국은 옐런 의장이 올해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해 9월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장 마감 후 현물시장에서는 가격이 좀 더 밀리는 등 중·장기물의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흐름에 장기물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지난 주말 옐런 발언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금일 미국 2년물 입찰까지 예정돼 있어 단기물 금리 흐름이 주목된다"며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9월로 잡힌다면 한국 채권시장은 스티프닝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과 비슷한 1.870%에 출발했다.

지난주말 미국채금리는 옐런 Fed 의장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며, 경제지표가 개선된다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10년만기 미국채금리는 1.9bp 오른 2.211%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은 장 초반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개장 전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KDI의 금리인하 정책 제언에 공감한다며, 한국은행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재료로 받아들였고 3년과 10년 국채선물 모두 플러스로 전환하기도 했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지난주말 고시금리 대비 2.5bp 낮은 수준에 낙찰됐다. 최근 주택저당증권(MBS) 입찰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작을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양호한 결과라고 평가됐다.

이후 채권시장은 단기물과 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렸다. 단기물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강세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장기물은 장 막판 약세 반전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은 9만4천계약 가량이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6천94계약이 줄었다. 10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약 4만3천계약이며 미결제는 469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5bp 하락한 1.846%에, 5년물은 0.5bp 내린 2.092%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9bp 상승한 2.480%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0.7bp 오른 2.715%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0.5bp 높아진 2.797%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 낮은 1.708%를 나타냈다. 1년물은 1.2bp 하락한 1.723%, 2년물은 1.8bp 내린 1.81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9bp 하락한 2.09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9bp 내린 8.005%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1.80%, CP 91일물은 보합인 1.86%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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