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협상 결과에 주목한 가운데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전망으로 엔화에 한때 124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장기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 타결 임박 소식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월말에 따른 매입세로 상승했고, 단기 국채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달러화 강세 전망이 지속돼 하락했다.

그리스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수 주 동안 브뤼셀에서 유로존ㆍ국제통화기금(IMF) 채권단과 부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관계자는 기술팀들이 협상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혀 그리스의 디폴트 또는 그렉시트 우려를 잠재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 중앙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에 '긴급유동성지원(ELA)' 증액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그리스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ELA가 늘어나지 않았다"며 "사용되지 않은 30억유로의 유동성이 있으며 예금 유출액이 아주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WSJ에 따르면 독일 정부 관계자는 "주요 사안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리스가)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발언한 것에 놀랐다"고 언급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미국 경제 탄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2분기 캐나다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주식시장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협상 결과에 주목한 가운데 기술주가 반등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1.45포인트(0.67%) 상승한 18,162.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9.28포인트(0.92%) 상승한 2,123.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84포인트(1.47%) 오른 5,106.59 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장중 그리스 정부가 부채 협상 타결에 거의 도달했다고 밝힌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이후 독일 정부는 그리스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이 아니며 아직 진행 과정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지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수는 전일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된 가운데 특히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와 채권단들이 협상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스가 새로운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정책 점검과 예산 삭감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글로벌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독일은 이와 관련해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주요 사안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그리스가)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발언한 것에 다소 놀랐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1.9%가량 상승했고, 브로드컴은 21.8%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62% 내린 13.2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그리스 협상 타결 임박 소식과 뉴욕증시 강세에도 월말에 따른 매입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1bp 낮아진 연 2.13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0/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3.1bp 떨어진 2.870%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오른 1.530%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날의 상승에 따른 매물이 나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후 그리스 부채 협상 타결을 위한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으로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상승세를 나타냈던 독일 국채가격 역시 반락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4bp 오른 0.557%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의 DAX와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각각 1.26%와 1.95%를, 영국의 FTSE 100 지수 역시 1.21% 각각 높아졌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가격은 입찰 결과 뒤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1.560%로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6배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2.58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5%로 지난 평균인 56.3%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0%로 지난 평균인 10.1%와 거의 같았다.

오후 들어 장기 국채가격이 반등했고 단기 국채가격은 소폭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발 낙관론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와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압박이 장중 내내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말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유입 속에 그리스 부채 협상의 완전 타결을 확신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상존해 장기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국채가격이 주식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면서 이는 거래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채 거래량 감소 현상은 미 성장률 회복에 대한 확신과 Fed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예상이 가능해질 때까지 지속할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전망으로 엔화에 한때 124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그리스발 낙관론이 확산해 엔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6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0엔보다 0.5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0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72달러보다 0.0032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8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90엔보다 0.9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전망이 상존해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상존한 것도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 유로화는 한때 1.0817달러까지 밀려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엔화에 123.87엔까지 올라 근 8년(2007년 6월22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엔화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으나 달러화 강세를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 달러화 강세가 Fed의 금리 인상이라는 펀더멘털 재료에 의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지난 22일(금) 전까지 4개월 가까이 118.30-122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박스권 거래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국제 채권단 기술팀과 그리스가 그리스 부채 연장을 위한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에 반등했고 엔화에도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전망이 상존해 유로화가 강보합 수준에서 주로 등락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124.07엔까지 올라 약 8년 만에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유로화가 반등다운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했다면서 Fed의 올 후반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통화정책 차별화와 별개로 그리스 부채 연장에 대한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간에 이견이 있다는 소식도 한몫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협상 타결 임박 소식이 유로화의 급반등을 견인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초안 작성은 공식적 협상 타결을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펀더멘털로 볼 때 유로화가 1.14달러 위로 상승한 것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최근의 유로화 강세는 포지션 스퀴즈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유로화의 대 달러화 12개월 목표치를 0.95달러로 계속 유지한다면서 2017년에는 0.80달러로 예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TD증권은 달러화의 이날 움직임은 125엔대로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면서 일본은행(BOJ)의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연내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우려한 것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물가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우면 BOJ가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수 있다면서 125엔이 돌파된다면 135엔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데다 달러화 강세 전망이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2센트(0.9%) 낮아진 57.51달러에 마쳤다.

국제 채권단 기술팀과 그리스가 그리스 부채 연장을 위한 초안 작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락했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에 8년 만에 처음으로 한때 달러당 124엔대로 진입하는 초강세를 나타냈고 영국 파운드화에도 오름세를 지속해 유가가 반등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유가는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 재고를 발표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도래에 따른 휘발유 소비 증가로 주간 원유재고 감소 전망에 힘이 실렸다면서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후반 금리인상 가능성 상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예상이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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