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그리스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장기 국채가격은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강한 입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에 1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인 뒤 일본 고위관계자들의 엔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상승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에 앞서 독일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와의 구제금융 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콘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어느 시점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의 금리 인상 결정은 "매 회의마다 논의될 것이다"면서 정확한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천명 늘어난 28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웃돈 것이다.

지난 4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4개월 연속 상승하며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08.7보다 3.4% 상승한 112.4(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우려 지속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6.87포인트(0.20%) 하락한 18,12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69포인트(0.13%) 내린 2,120.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1포인트(0.17%) 하락한 5,097.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중국 증시 급락과 그리스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좀처럼 낙폭을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협상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렉시트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지수를 짓누르는 요인이 됐다.

운송주 급락도 지수 하락에 일조했다.

대형 항공주인 델타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각각 6%와 13%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30% 상승한 13.3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한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강한 입찰 수요에 힘입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오른 연 2.137%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2.1bp 높아진 2.891%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낮아진 1.518%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2bp 떨어진 0.637%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주간 고용지표가 나온 뒤 소폭 상승했다.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상당기간 30만명을 밑돎에 따라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려 국채가격이 곧 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에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 같다"면서 "오는 6월5일(금)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될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케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7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진 것도 국채가격 반락을 부추겼다. 또 이날 타임워너와 홈디포가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물량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국채 매입과 그리스 부채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상존, 독일 국채시장 안정 지속은 국채가격 낙폭을 극도로 제한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떨어진 0.529%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월말에 따른 국채 매입세와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매수세로 주택지표 호조가 국채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2016년 초에 첫 번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5월 비농업부문 고용 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에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해 단기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낙찰금리는 연 1.888%였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49배로 지난 1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8%로 지난 10차례 평균인 51%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0%로 지난 평균인 13%를 밑돌았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에 1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인 뒤 일본 고위관계자들의 엔 하락 속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 상승폭을 축소했고 유로화에 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9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64엔보다 0.3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4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04달러보다 0.0045달러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71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4.83엔보다 0.88엔 높아졌다.

미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12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해 고용시장이 견조함을 확인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고용지표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Fed가 임금 상승률 추이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면서 "오는 6월5일(금)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역시 Fed의 첫 번째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지표 호조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 극대화 전망으로 124.45엔까지 올라 12년 반(2002년 12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좁은 폭에서 주로 등락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부채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윌리엄 머레이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그리스 정부가 IMF에 부채를 상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리스와 협상은 계속 진행 중에 있지만, 마무리되기까지는 좀 더 일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달러화는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으로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123엔대로 내려앉았고, 유로화에는 반락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드레스덴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최근의 엔화 하락이 거칠다"면서 "정부는 환율 움직임을 계속 예의 주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통화정책 차별화 가속화 전망으로 올해 남은 기간 달러화가 일방적인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작년 하반기에 엔화에 20% 가까이 평가절상된 이후 좁은 박스권에서 주로 등락했다면서 지난 주말(22일) 달러화가 121.50엔(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을 넘어서며 박스권 상단을 돌파한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를 나타낸다면 달러화가 쉽게 2002년 가을 이후 처음으로 125엔을 돌파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견조하다면 달러화가 125엔 위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로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센트(0.3%) 오른 57.68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달러지수가 열흘 동안 4% 이상 상승함에 따라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 안정 속에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주간 산유량이 늘어났다는 소식에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280만배럴 감소한 4억7천94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110만배럴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43만3천배럴 줄어든 6천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30만배럴 하락한 2억206만배럴로 2014년 12월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 낮아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4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2%포인트 상승한 93.6%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하루 956만배럴로 집계돼 4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산유량이 증가한 것은 채굴장비수 감소가 올해 1분기 산유량에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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