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전일 중국 증시가 6%대로 폭락함에 따라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급락에 계속되는 미국 금리 인상 불안 등이 겹악재로 작용해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1.45포인트(6.50%) 폭락한 4,620.2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투자 계열사 중앙회금투자공사가 가진 중국건설은행과 공상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또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되는 기업공개(IPO) 부담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중국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커 소문에 쉽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에서 발생한 작은 변화를 과도하게 받아들이는 등 마찰적 요인으로 시장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오성진 글로벌서치엠 대표는 "다음 주 신규 상장 물량을 과다하게 우려한 기술적 하락"이라며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 자산운용사 중국 주식운용 매니저는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이 아닌 기술적 조정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 자체가 코스피에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기보다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 등이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명석 대표는 "한국과 중국 증시 간에 디커플링은 있었으나 코스피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어제 급락 소식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는 최근 디커플링하는 경향이 있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금리 인상 신호가 강해지고 있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낼 우려가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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