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20일 국채선물시장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을 의식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 없이 장을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을 앞두고 참가자들의 관망세 속에 장중 변동성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등 가격 방향성은 물론 현물 시장의 커브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장세다. 지난달 중순부터 요동쳤던 시장이 다시 정체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딜러들도 이같은 장세에 별다른 거래 의욕을 느끼지 못하며 관망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롱 포지션을 구축한 세력들은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줄곧 방향키를 쥐고 있던 이들이 정체 장세 속에서도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채선물이 하락하거나 보합 장세를 보이던 지난 사흘 동안에도 외국인은 1만계약 가까이를 사들였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롱 포지션의 딜러들은 외국인이 꾸준히 국채선물을 사들이고 있는 데는 국내시장에 크게 노출되지 않은 대외요인 등이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론한다. 이들이 별다른 이유없이 국채선물을 사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고, 실제 외국인 매수 근저에 있는 재료들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숏 포지션도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이란 주장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 큰 폭의 금리 하락도 쉽지 않겠으나, 현재 레벨에서 10bp가량의 낙폭은 내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들의 예상이 어느 정도 현실화될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동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었지만, 이들 움직임에 여전히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밤 미국채 금리는 미국 주간 고용지표 부진으로 하락했으나 스페인 국채입찰 호조에 낙폭이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감소한 38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컨센서스인 37만5천명보다 많은 것이다.

스페인 재무부는 이날 2년물과 10년물 국채를 25억4천100만유로 어치 발행해 정부의 최대 목표(25억유로)보다 많은 국채를 매각했다. 10년물 평균 낙찰금리는 연 5.743%로 지난 1월 중순 입찰의 5.403%보다 올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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