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건설공제조합이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로부터 A0 등급을 취득했지만해외보증업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첩첩산중인 것으로 지적됐다. 당장법령 개정을 통한 외환거래 기관 지정, 중동 등 주요 발주처 협력 은행 발굴 등이 남은 과제로 지목됐다.

건설공제조합은 24일 국제신용등급이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 대형은행과 동일한 A0로 확정됨에 따라 해외보증업무 진출에 필요한 발판이 마련돼 정부 관계기관에 외환거래관련 법령개정을 건의하는 등 추가 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0 등급은 피치사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 AA-보다두 단계 아래 수준이다.

보증사고 발생 시 해외 발주처에 대금을 지급하려면 법령개정을 통해 조합이 외환거래 기관으로 지정되어야 한다. 또 조합과 발주처 사이에서 관련 업무를 취급할 현지 거래 은행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은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동,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 대한 현지 조사를 수행하는 한편 해외건설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보공유 채널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해외보증에 필요한 추가 재원 조성과 신용조사 기능 강화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위험에 노출된 보증잔액이 확대돼 대형 플랜트 위주의 대형 해외공사 보증을 추가하려면 증자 또는 별도의 위험 분산 방안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로 한정된 신용조사 기능을 해외로 확대해 해외 공사현장의 보증사고율에 대한 자료도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건설업체들은 해외 발주처에 제출할 공사이행보증서 등을 발급받으려면 국내외 금융기관들로부터 2단계 또는 3단계에 걸쳐 보증서를 중복 제출해야 했고, 이 비용만 사업비의 3%에 달해 중견ㆍ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을 가로막는 장벽이 됐다. 이 때문에 조합은 올해 초부터 해외보증업무 진출을 중점 과제로 책정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준비해왔다.

조합 관계자는 "해외보증업무 진출에 따른 위험은 재보험 또는 공동보험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며 "해외 발주처에 제출해야 하는 P본드(Performance Bond)나 AP본드(Advanced Payment Bond)관련 상품개발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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