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우리 경제 내적인 변수보다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만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매매 부진이 부른 전세가 폭등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수도권 외곽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졌다.

경제전문가들은 28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상승하지 못하는 등 52주 연속 하락한 데 대해 주택시장이 침체에 빠진 것은 분명하지만, 시장 전망은 차분히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만큼 대외경제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주택 가격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말미암은 구조적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택가격의 경기연관성을 누를 만큼 크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체감소득이 줄어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살아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과거 사례에서 보듯 국내주택 가격은 인구와 같은 내부변수보다는 대외경제 여건의 영향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70년대 오일쇼크나 90년대 IMF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주택 가격이 폭락했지만, 수출 등 경제여건이 살아나며 회복된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매매시장 침체가 부른 전세가격 상승이 수도권 신도시의 거래 활성화를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2002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일시 침체에 빠졌을 때 서울의 전세가격이 수도권 신도시 매매가격인 3.3㎡당 450만 원 수준으로 치솟으며 거래가 늘어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서울의 전세가격이 3.3㎡당 900만 원 수준으로 수도권 외곽지역 매매가격과 비슷하게 올랐다"며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2018년 완공될 것으로 예상하는 GTX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간다면 수도권 외곽의 주택가격 회복은 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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