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고유가현상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마련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고 있다.
20일 재정부에 따르면 박재완 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세계은행(WB) 총재와 중국, 인도, 멕시코, 캐나다 재무장관 등과 잇따라 양자면담을 하고 고유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국이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박 장관은 셰쉬런 중국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높은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는 것은 상당 부분 원유 파생상품시장의 투기적 수요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깐느에서 합의한 파생상품 규제.감독 강화 등 시정조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 등 지정학적 위험이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어 중국과 한국 등 원유 수입국들의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원유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셰쉬런 재무장관도 투기수요 등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QE) 등에 따른 파급 효과도 투기적 수요를 조장하는 또 다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재정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프라납 무커지 인도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에서도 "최근의 고유가 추세가 투기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규제 등 G20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커지 장관도 "유럽경제 침체, 신흥국 경기 하락 등 원요 수요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인데도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유가 변동성도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며 "이는 유동성, 투기요인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메커니즘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또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장관과 제임스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에서도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G20 차원의 국제공조가 강화되어야 하고 이러한 의지가 코뮤니케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국의 GCF 사무국 유치를 위해 각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셰쉬런 재무장관에 "한은이 GCF 유치 신청국 중 유일한 아시아국가로서 환경관련 국제기구의 유럽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아시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안해 아시아가 기후변화 대응의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강력한 지지를 주문했다.
그는 또 로버트 졸릭 WB 총재와 면담에서도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이 개발과 환경의 조화에 성공한 모범적인 사례이며, 개도국과 선진국 간 이해 상충의 조정자 역할이 가능성 국가"라고 언급하며 GCF 사무국 유치에 WB의 협조와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졸릭 총재는 한국의 경제개발 과정과 성과 자체가 국제개발원조 정책에서 큰 모범 사례로 한국의 역할증대를 요청하면서, 차기총재 취임 후에도 한국과 WB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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