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보험 출시를 계획하기 앞서 언더라이팅(보험대상자의 건강 등 위험도를 평가해 계약 여부를 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다이렉트 채널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를 겨냥해 간편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1단계로 정기보험과 상해보험 위주의 저렴한 보험료로 특화된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다이렉트보험이 출시되면 고객으로서는 설계사 수수료가 절약돼 저렴한 보험 선택이 가능해진다. 보험업계에서는 최대 10%가량 보험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기존 텔레마케팅과 홈쇼핑 등 비대면채널에 사이버마케팅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보장성 보험의 특성상 복잡한 상품 설명을 어떻게 쉽게 설명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불완전판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이 쉬운 만큼 소비자의 역선택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신한생명의 경우 온라인에서 청약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실제로 청약까지 성사되는 경우가 적어 텔레마케터 통화를 거치도록 바꾼 바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보험의 경우 초기부터 복잡한 보장성보험 위주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저축성 보험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언더라이팅 관리가 다이렉트보험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업계에서 다이렉트 보험의 성공 여부를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다이렉트보험이 출시된 후 1~2년이 지나 손해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생보사들도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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