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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핀의 모험>으로 잘 알려진 마크 트웨인(Mark Twain). 그는 소설도 재미있게 잘 썼지만, 재치 있는 ‘명언’을 많이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금연만큼 쉬운 일은 없다. 나는 매일 끊어서 수백 번도 더 끊었다.”

“세상에는 3가지의 거짓말이 있다. 평범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탐내도록 만들려면, 그것을 손에 넣기 어렵도록 하라.”

“좋은 칭찬 한마디에 두 달은 살 수 있다.”

“좋은 책이 있어도 읽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보다 나을 것이 없다.”

그런데 그가 주식투자로 ‘알거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 트웨인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젊은 시절부터 광산주식, 삼림지 등에 투자하였으나 빚만 잔뜩 늘었다. <톰 소여의 모험>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큰돈을 안겨주면서 한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했지만, 주식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빚까지 보태 광산주에다 또 거액을 투자하였으나, 역시 참담한 실패였다. 거기에다 영양보조제 등의 사업이 잇달아 실패하면서 결국 파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이후 마크 트웨인은 투자는 접고 집필과 강연에만 몰두하면서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소설이 연속적으로 히트하면서 인세와 강연료 수입으로 빚을 모두 갚고 거액의 유산까지 남길 수 있었으니 말이다. 소설처럼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은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셈.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마크 트웨인이 남긴 투자와 관련된 명언도 많다. 그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10월은 주식투자하기에 위험한 달이다. 7월, 1월, 9월, 4월, 11월도 위험하며, 그 밖에 위험한 달로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다.”

미국의 주식투자 격언에 “5월에는 팔라(Selling in May)”라는 것이 있다. 연말의 배당이나 연초 기대감이 사라질 시기라는 뜻일 터.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4월말 2,127이었던 것이 5월 말에는 2,114를 기록하여 좀 밀리는 양상이었다. 그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5월을 간신히 넘겨 이제 6월인데, 마크 트웨인은 6월도 주식에 투자하기 위험한 달이라고 하니…이거 어쩌나?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에는 이를테면 ‘눈에 보이는’ 부분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 눈에 보이는 부분이라는 것은 기준선, 전환선, 후행스팬 등의 괘선 등을 말한다. 차트에서 우리의 눈에 쉽게 뜨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는 것은 변화일, 목표가격, 형보, 파동 등이다. 이것은 차트를 세밀하게 분석해야만 알 수 있다.

코스피지수의 일목균형표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은 사실 추세적으로 좋은 상태가 아니다. 이미 전환선의 방향이 꺾였고, 전환선과 기준선이 역전된 상태인데다, 지난주에는 후행스팬마저 26일전의 캔들과 역전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 그나마 아직 구름대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지만, 현재 코스피지수와 구름의 거리도 가까운지라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어떤가? 눈에 보이는 부분이 좋지 못한 데 보이지 않는 부분이 좋을 리는 없다. 다만, 시간론으로 따져 이번 주 수요일, 목요일이 변환일이 된다는 사실에는 일단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주가가 주 초반에 좀 밀리더라도 변화일을 고비로 하여 추세를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일에 반드시 추세 반전(reversal)이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게 어렵다. 변화일에 자칫 추세가 강화(accelerate)될 수도 있다. 그러기에 이번 변화일을 전후하여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낭패이다. 하락세가 더 이어진다는 뜻이 된다. 결국, 이번 수, 목요일의 지수 동향을 주시할 수밖에 없겠다.

또 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인 파동론으로 따져보자. 상승세가 나타나려면 무엇보다도 전저점 2,067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그게 무너지지 않아야 ‘파동의 파탄’이 되는 것이고 상승파동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 전저점이 붕괴되면 만사휴의. 그러면 완전한 하락파동이 또 이어지는 것이다. 2,067이 무너지면 구름대의 지지도 기대할 수 없다. 그게 매우 중요하다.

(달러-원 주간전망)

외환당국의 잇단 우려에도 엔-원 환율이 급기야 900원선마저 무너뜨렸다. ‘펀더멘털’로 따져 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우리의 관심인 차트, 기술적분석으로 본다면 이런 현상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달러-엔 일목균형표에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 내내 지적하였듯 달러-엔은 좁디좁은 구름 안에서 오락가락 횡보를 거듭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다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구름의 두께가 얇고 옆으로 길게 퍼진 횡(?)구름이 이어졌을 때, 갑자기 시장에서 급등하거나 급락양상이 나타나는 사례를 우리는 차트에서 수없이,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있다. 달러-엔이 전형적인 사례이다. 마치 구름을 비행기의 활주로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

달러-엔이 이런 형편인즉, 달러-원이라고 하락할 수는 없을 터다. 달러-원의 일목균형표도 형태가 바뀌었다. 기준선과 전환선이 어느새 호전되었고, 이제 달러-원은 ‘최후의 보루’격인 구름 상단의 저지선을 뚫으려는 찰나이다. 지난주 후반에는 계절적인 요인(월말)으로 인하여 상승세가 주춤거리기는 하였으나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단 달러-원은 구름 상단에 걸려 있기에 자칫 구름을 넘지 못한다면 구름 안으로 들어갈 공산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며칠 지루한 나날이 이어질 수도 있다. 혹은 단박에 구름 상단을 넘어서서 본격적인 상승모드에 진입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건 추세는 이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판단된다. 당장 상승하거나, 잠시 쉬었다가 상승하거나…결국 시간의 차이일 따름이라는 뜻이다. 나는 어떤 편이냐면 모든 괘선(기준, 전환, 후행스팬, 구름 등)으로 따져 차라리 달러-원 환율이 훨훨 더 날아오를 가능성을 더 높이 두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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