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작년 11월이후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독일 금리가 급등한데 따른 영향으로 급등했다.

10년물 美금리는 전날보다 9.8bp 높아진 연 2.362%를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드라기 ECB 총재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독일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는 미국의 경기 호조와 그리스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떨어졌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인플레와 경제 상황이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독일 금리와 유로화가 급등했다.

ECB는 유로존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의 0.0%에서 0.3%로 높였다고 말했다. 다만, 2016년과 2017년 예측치는 지난 3월과 같은 1.5%, 1.8%로유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올해 4~5월 미국 경기 활동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시카고와 리치먼드, 미니애폴리스, 샌프란시스코는 '완만한', 뉴욕과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 지역은 '보통'의, 클리블랜드와 캔자스시티는 '약간'의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애틀랜타는 보합세를 유지했고, 댈러스는 '약간' 위축됐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서비스업부문의 고용 호조에 힘입어 20만1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1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반면 일부 조사기관들의 예측치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무역적자가 전월 수정치 506억달러보다 19.2% 급감한 409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435억달러를 대폭 밑돈 것이며 6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7.8에서 55.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0을 밑돈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기 호조와 그리스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64.33포인트(0.36%) 상승한 18,076.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4.47포인트(0.21%) 오른 2,114.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71포인트(0.45%) 오른 5,099.2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경제 지표 호조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와 베이지북 발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올해 4~5월 미국 경제 활동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급감한 것도 올해 2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5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서비스업부문의 고용 증가에 힘입어 20만명을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1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1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그리스 우려가 완화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 위기 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07% 내린 13.6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독일 국채가격 급락에 따른 매도세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7/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9.8bp 높아진 연 2.362%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사흘 동안 27bp가량 급등해 3일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2/32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8.8bp 상승한 3.103%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높아진 0.672%를, 5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8.1bp 오른 1.688%를 각각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5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소폭 하락했다.

경제학자들은 민간 고용 결과가 나온 뒤 오는 5일(금) 나올 미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독일 국채수익률이 0.80% 위로 상승하며 2014년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미 국채수익률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7.2bp 급등한 0.893%를 기록했다.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8.6bp 높아진 2.083%를 보였다.

이밖에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작년 가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독일 국채 매도세가 강화됨에 따라 미 국채도 영향권에 진입했다. 이는 전세계 국채시장이 얼마나 연계성을 갖고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이번 주 들어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40bp가량 상승한 반면 동일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3bp 올라 두 국채수익률의 스프레드가 1.47%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2월초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후 국채가격은 5월 서비스업 활동이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 일시적 안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후 들어 10년만기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수익률은 2.380%(다우존스자료) 위로 급등해 작년 11월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2분기 경제가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경기평가보고서인 Fed의 베이지북이 나왔으나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번 주 미국 국채 매도세를 견인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면서 "미국 무역적자 급감이 올해 2분기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증폭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리스 부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존 국채와 회사채 매도 공세가 이어진 것도 미 국채가격 하락을 견인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의 유동성 부족으로 매도세에 따른 가격 등락폭이 과도하기 때문에 매물이 동반된 하락은 아닌 듯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0%를 돌파한다면 다음 레벨은 2.60%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과 독일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51달러보다 0.0125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0.08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40엔보다 1.68엔이나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2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12엔보다 0.13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미 5월 민간부문 고용 호조와 무역적자 급감에 힘입어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후 달러화는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 이후 유로화에 반락했다. 엔화에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의 인플레이션과 경제 개선 기대 발언이 부각되며 독일 국채 수익률이 급등세를 나타내 유로화 매수세가 급증했다. 유로화는 지난 5월22일(다우존스 자료) 이후 처음으로 1.12달러를 넘어섰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연 0.80%를 넘어서며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드라기 총재는 현재 인플레와 경제 상황이 추가 부양책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드라기의 경제 개선 발언이 유로화 매수세를 견인했다"면서 "경기 하강 위험이 이전보다 감소했고 인플레이션 역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바클레이즈는 "추가 부양책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드라기의 발언이 유로화 상승 모멘텀을 형성했다"면서 "향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된 것은 유로화 강세를 지지하기에 충분한 재료였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고용과 무역수지가 긍정적이었으나 서비스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돎에 따라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오후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카고은행심포지엄에 참석해 인플레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연방기금(FF) 금리가 올해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Fed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현재 추가 부양책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 데다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함에 따라 유로화가 초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 상존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강보합권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2.6%) 낮아진 59.64달러에 마쳤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OPEC의 산유량 동결 전망에 힘이 실려 유가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이번 회의에서 하루 3천만배럴의 산유량 쿼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전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에 긍정적인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2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90만배럴 감소한 4억7천74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0만배럴 감소를 웃돈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98만3천배럴 줄어든 5천90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3만4천배럴 감소한 2억2천30만배럴을 나타내 2014년 12월5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1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유 재고는 380만배럴 늘어난 1억3천260만배럴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93.2%였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3%포인트 증가였다.

주간 원유재고 감소에도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2만배럴 늘어난 하루 959만배럴이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원유재고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산유량 역시 증가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내 산유량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수입 역시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 원유재고가 조만간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전세계 산유량의 40%가량을 차지하는 OPEC가 오는 5일(금) 예정된 석유장관 회의에서 기존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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