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이번 주(23일~27일) 미 달러화는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결정에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이 오는 27일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 매입 확대는 사실상 돈을 찍어내 경제 활동을 부양하고 엔화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낸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벤 버냉키 Fed 의장이 분기별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암시를 줄지 주목된다.

BOJ는 지난 2월 단기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로 정했는데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 및 물가 전망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매우 낮을 것임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는 최근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BOJ가 물가상승률 목표치 1%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자산을 더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레그 앤더슨 씨티뱅크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우리는 BOJ에서 뭔가 상당한 것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BOJ는 시장이 큰 정책 완화에 대비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는 BOJ가 지난 2월 대차대조표를 10조엔 확대하고 나서 이번 주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5조엔 더 늘릴 것이라면서 확대 규모가 5조엔보다 많으면 이는 달러화와 엔화에 지지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선 버냉키 Fed 의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6월 단기 국채를 팔고 장기 국채를 사는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끝나고 추가 정책 완화에 나설 필요성을 시사할지로 관심이 쏠린다.

앤더슨 스트래티지스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6월에 끝낼지, 3개월 더 연장할지에 관한 암시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정치적 재료와 제조업지표의 영향으로 최근 등락한 1.30~1.34유로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중국과 유럽 제조업 지표가 이번 주초에 발표되면 유럽과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를 좀 더 분명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에서는 대선이 목전이다.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달리는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인플레이션 억제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대선 이후 올랑드 후보의 발언에 귀 기울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케빈 헤브너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올랑드 후보가 더 왼쪽으로 치우칠지, 아니면 주류적 성향을 보일지 알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