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1분기 판재류 수익성 악화에 봉형강류의 비수기까지 겹쳐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서 최근 1개월간 발표된 9개 증권사의 전망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현대제철은 1분기에 K-IFRS 연결 기준 3조5천893억원의 매출액에 1천632억원 영업이익, 1천378억원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0.7%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무려 47.13%, 48.35%씩 줄어든 수치다.





<현대제철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 8031, 억원)>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고로재와 봉형강의 동반부진으로 철강금속업종 내 1분기 영업이익 최대 감소폭이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매출비중의 50%를 차지하는 열연(t당 5만원)과 후판가격(t당 9만원)의 단가인하로 고로재부문의 수익성 하락을 주도했다"며 "봉형강부문도 비수기에 따른 판매감소와 원가상승, 가격하락 등에 따른 마진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봉형강류 사업부문의 부진은 예상보다 커서 수익성이 더 떨어졌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분기 이익의 쿠션 역할을 했던 봉형강의 투입단가 상승분(전분기 대비 약 4만원/t)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가격 인상(3만1천원/t)으로 철근 롤마진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3월부터 수입재 방어를 위해 H형강 일부 품목을 대폭 할인한 것도 봉형강 부문에 부담이 됐다.

김현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H형강 내수 부문은 작년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8.2%, 손익의 10%가량을 차지한다"며 "세전이익에서는 환율 하락으로 환이익이 1천억원 이상 더해지지만, 이자비용 900억원이 반영돼 대부분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2분기에는 저가 원료 투입과 봉형강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후판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지만, 봉형강과 열연의 유통가격 회복으로 평균판매단가(ASP)는 1분기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윤 연구원은 "특히 4월 포스코의 열연 5만원 할인 폭 축소를 시작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k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