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23일~27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채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방향성을 타진할 전망이다. 가격 레벨부담 속에 현.선물 시장의 추가 강세 시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은 MENA 컨퍼런스 축사를 하고, 같은 날 재정부는 '스페인 재정위기의 원인 분석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발표한다. 26일 OECD의 한국경제보고서 발표와 함께 박재완 장관과 OECD 사무총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고, 같은 날 재정부는 5월 국고채 발행 계획과 4월 발행 실적을 내놓는다. 27일 박재완 장관은 문화계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한국은행은 24일 지난 3월8일 있었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하고, 25일 4월의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발표한다. 26일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를 내놓고, 하반월 금통위를 개최한다. 27일 한은은 3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김중수 총재는 같은 날 통화정책워크숍 개회사를 한다.

▲외인, 선물 추가 매수 어려울 듯= 이번 주 채권시장은 추가 강세 흐름이 제한되며 약세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 후반 국내 시장에 반영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26일 한은의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 등에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

지난주 후반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 속에 국채선물의 저평가 폭이 줄었다. 지난주 초반 '-10틱'에서 '-11틱'을 오가던 국채선물 저평가 폭이 지난 20일에는 '-7틱'까지 축소된 것이다. 전반적인 증시 조정 압력 속에 채권매수 심리가 살아났지만, 국채선물시장과 비교했을 때 현물시장의 강세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던 셈이다. 이같은 현.선물 시장의 비동조화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지난주 5거래일 연속 국채선물을 사들이며 최근 11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누적 순매수 규모를 약 5만계약 가까이 쌓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이 지난달 말부터 약 8만계약에 가까운 국채선물을 사들인 만큼 이들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 스페인의 국채입찰 성공 등으로 미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국내시장도 채권 매도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금리상승과 커브 스티프닝 대비해야"= 전문가들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패턴 변화와 함께 금리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채권 강세 시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패턴을 보면, 20일간 순매수 16일 이상이 나타나면 곧 매도세로 반전됐다"며 "현물시장과는 다르게 선물시장의 특성상 매수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제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전환에 따른 금리 상승 위험을 감안해야 할 시기"이라고 예상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우려에도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국채와 금리스와프(IRS) 커브가 전 영역에서 평탄화됐다"면서도 "증권사는 국고10년 11-3호를 1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국고10년 3.9% 이하에서는 장기투자기관의 매수가 주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3년-10년 스프레드는 35bp까지 축소를 예상하지만, 포지션은 하반기를 대비한 스티프너 구축을 권고한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미약하지만, 미국의 추가 양적 완화 실시 여부와 마찬가지로 국내 펀더멘털 둔화 여부에 따라 시각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국고3년 3.5% 이하에서 가격 부담을 호소하고 있지만, 3분기까지 채권매수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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