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20개국(G20)가 4천300억달러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에 합의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한국 등급 상향 요청 등으로 시장 심리가 누그러졌다.

그러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남아있고 그리스 대형은행 4곳이 국채교환프로그램 참여 이후 손실을 내면서 달러 매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동안 G20(주요 20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차단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4천300억달러 이상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출자나 출연이 아닌 IMF와 양자협정에 의한 융자 형태로 외화보유액 중 150억달러를 지원하며 이 금액은 모두 외화보유액으로 인정된다. 이는 이날 달러화 매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요청도 달러-원 하락에 한 몫할 전망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요청했다.

주목할 부분은 박 장관이 북한 리스크에 대해 급격한 체제 불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한 점이다. 최근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던 상황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용등급 상향 요청과 더불어 북한 리스크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만큼 달러 매도 재료가 될 수 있다.

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16포인트(0.50%) 상승한 13,029.26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화는 1.32달러 부근에서 지지되고 있다. IMF 재원 확충 소식에도 크게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대형은행 4곳이 지난해 국채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279억 유로(369억 달러)의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유로존 국가에 대한 우려감은 남아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 20일(미국시간)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9.40원)보다 0.2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0.50원, 고점은 1,141.50원에서 거래됐다.

장중 유로화가 별로 지지되지 못하고 증시 역시 부진할 경우 서울환시에서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달러 매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

이날은 S-오일과 기아자동차가 배당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배당금 규모는 달러-원 기준환율 1,140.20원과 외국인 비중을 적용하면 S-오일이 1억5천만달러, 기아차는 6천500만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달러화는 IMF재원확충 소식과 정부의 한국신용등급 상향 요청 등으로1,130원대 후반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유로와 증시 움직임, S-오일과 기아차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 등으로 달러화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