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경기 불확실성 완화로 지난 분기보다 0.75% 증가하는 등 당초 예상치에 비해 개선될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리스크 완화와 재정조기 집행,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이 경제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세 둔화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국내 6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설문조사 당시보다 0.25%p 높아진 수치이다. 또, 2분기는 1분기보다 GDP 증가율이 0.1%p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관별로는 1분기 GDP 전기대비 증가율에 대해 신한금융투자증권이 1%를 제시했으며, 솔로몬 증권과 신한은행의 전망치는 0.9%로 동일했다. 키움증권이 0.8%, 하이투자증권은 0.4%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가장 낮은 0.3%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제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한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국내 GDP는 대외부문 리스크 완화 및 재정 조기집행 효과 등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다소 높은 전기대비 1%내외, 전년동기대비 3% 내외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4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과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부진이 경제성장률 상승 폭을 제한하겠지만, 건설부분의 개선 등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위주의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은 중국의 성장둔화, 유로존 저성장 지속,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증가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으로 인해 둔화 폭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의 회복, 고용시장의 안정 등으로 점진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설비투자 심리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예상되나 미국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유로존 재정 리스크의 완화 등에 힘입어 다소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부진한 내수와 수출 둔화로 낮은 성장률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경제는 부진한 내수와 수출증가율

둔화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1분기 경기저점이 예상되나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더딘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국내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리스크 요인 지속으로 2분기 GDP 성장률을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반등하며 국내 경기는 저점을 형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반등 이후에는 횡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리스크, 휘발유 가격등으로 소비심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고용시장의 회복세도 둔화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소비사이클

의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재고증가가 GDP 성장률을 지지했었지만 수요부진으로 인해 1분기 중 재고조정이 예상돼 국내 경기모멘텀 회복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수출부문 둔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음은 국내 경기의 둔화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h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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