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기술주 약세에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부 언론의 '강달러 우려 발언' 보도를 공식 부인했음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원빅' 이상 떨어졌다.

국채가격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그리스 불확실성 상존으로 소폭 상승했고 주가는 기술주 약세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중국발 원유 수요 부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 쿼터 동결에 따른 공급 과잉 지속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한 언론은 프랑스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오바마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달러 강세에 이례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후 백악관 대변인이 관련 보도를 부인했으나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

오바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익명의 발언을 믿지 마라.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통상 달러화나 다른 통화의 하루 변동성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필요한 협상을 마무리하려면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는 것이다"면서 "강도 높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기를 바라지만, 그리스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경제 개혁을 충실히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리스의 글로벌 채권단이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제안했지만, 협상 조건 등에 대한 이견으로 이 같은 계획이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콘퍼런스보드는 5월 고용추세지수(ETI)가 전년보다 5.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고용이 매월 20만 명가량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실업률의 지속적인 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2.91포인트(0.46%) 하락한 17,766.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13.55포인트(0.65%) 내린 2,079.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83포인트(0.92%) 하락한 5,021.6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지수는 기술주와 운송주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축소했다.

인텔 등 주요 기술주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 업종 지수는 1%대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도 새로운 애플뮤직 서비스를 내놓은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콘티넨털과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델타항공 등은 50일 혹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도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지수를 짓누른 요인이 됐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달러 강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는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익명의 프랑스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달러 강세가 문제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0% 상승한 15.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그리스 불확실성 상존으로 소폭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낮아진 2.38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4bp 떨어진 3.115%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2bp 하락한 0.685%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부재 속에 지난 주말의 매도세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주간 기준으로 2013년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저가 매수세 유입은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였으나 최근의 소매판매와 소비지출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 통화긴축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11일(목)의 5월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국채입찰이 시작됨에 따라 물량압박이 이어져 상승폭이 제한됐다.

미 재무부는 다음날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10일과 11일에는 각각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부채 협상 문제가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면서 그리스발 헤드라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율 역시 Fed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어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급등할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부 언론의 환율관련 보도를 공식 부인했음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4.48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5.61엔보다 1.13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91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114달러보다 0.0177달러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0.57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9.62엔보다 0.95엔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시장이 본격적으로 거래되기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달러 관련 보도로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 이후 달러화가 급등했다"면서 "이후 오바마 발언이 나오면서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풀이했다. "특히 단기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매물이 장세를 주도했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오바마 대통령이 달러관련 보도에 대해 직접 부인하는 발언을 내놓았으나 달러화 약세를 제한하지 못했다.

그리스 부채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유로화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유로화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데 힘입어 엔화에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4bp 높아진 연 0.886%를, 동일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1.4bp 상승한 0.498%를 각각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0일 나올 5월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소매판매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소매판매가 1.5%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Fed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이는 통화 긴축 속도와 관계없이 유로존ㆍ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를 부추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 리리화는 터키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13년 만에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여파로 달러화에 한때 2.8095리라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날 치러진 터키 총선에서 집권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첫 패배를 안겼다. 이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권력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시도가 무산됐음을 의미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리라화 매도에 나섰다"면서 "이는 이번 선거 결과가 터키중앙은행의 자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된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는 리라화가 일 년 안에 3.15리라, 2016년 말에 3.4리라까지 각각 밀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중국발 원유 수요 부진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 쿼터 동결에 따른 공급 과잉 지속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99센트(1.7%) 낮아진 58.1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감소한 데다 OPEC가 지난 주말 산유 쿼터를 동결한 영향이 나타나 하락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지난 5월 원유 수입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는 올해 내내 중국의 강한 원유 수요에 힘입어 지지를 받아왔다.

한 시장관계자는 "중국발 수요 감소 소식이 유가에 직접적으로 하락압력을 가했다"면서 "여기에 OPEC의 지난 주말 산유 쿼터 동결 결정 역시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30일 이란의 핵 협상이 타결된다면 서방의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면서 "이는 이란의 산유량 증가에 따른 전세계 공급이 더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오후 늦게 월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7개 주요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7월 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9만1천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IA는 남부 텍사스 지역에 기반을 둔 이글포드셰일의 7월 생산이 하루 4만9천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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