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10년물 금리 1% 돌파

주가,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에 큰 폭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독일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유로화가 올랐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061%까지 상승했다. 유로화는 1.13달러대로 올라섰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독일 금리 상승 영향으로 4.4bp 오른 2.484%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입찰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뉴욕 주가는 그리스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 등으로 상승했다.

엔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계속 영향을 미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를 만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채권단이 제시한 재정 목표치를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 타결 기대를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9개월 연장하는 안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도 핸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그리스 국채 지위가 더욱 악화하거나 그리스 은행들이 적절한 담보를 제공할 수 없다면 긴급유동성지원(ELA)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S&P는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 따른 강등"이라면서 "채권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는 1년 이내에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 협상 진전 기대 등이 반영되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36.36포인트(1.33%) 상승한 1,8000.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25.05포인트(1.20%) 오른 2,105.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2.82포인트(1.25%) 오른 5,076.6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다우지수와 S&P지수는 이달 들어 가장 큰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랫동안 교착 상태를 보였던 그리스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인 것이 지수 상승의 동력이 됐다.

채권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금융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주요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강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PNC 파이낸셜 등이 신고가로 뛰어올랐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74% 하락한 13.2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가격 하락에도 국채입찰이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 낙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4bp 오른 연 2.48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4.7bp 높은 3.216%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8bp 상승한 0.729%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이 한때 작년 9월 이후 최고치인 1.061%까지 상승함에 따라 하락했다.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 역시 2.492%까지 올라 작년 10월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2.9bp 상승한 2.138%를 보여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일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9bp 높아진 0.984%를 나타냈다.

이후 국채가격은 오후로 예정된 10년만기 미 국채입찰을 앞둔 데다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진정돼 낙폭이 축소됐다.

스트레이티거스리서치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 분석가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향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은 아시아 국채 매도세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된 모습이라면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국채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국채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하지 않고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유럽과 중국, 일본 등의 성장률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국채시장은 현재 새로운 균형 레벨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2.461%로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74배로 지난 평균인 2.68배를 웃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9%로 지난 평균인 53%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2.1%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간접 및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이 총 70%를 기록해 일년 평균인 63%를 웃돈 것은 국채수익률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나올 5월 미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고용이 견조한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지출이 긍정적이라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오는 9월 첫 번째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찰이 긍정적이었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다 소매판매 발표와 30년만기 국채입찰을 하루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시장을 움직일 만한 미국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계속 영향을 미침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독일 국채수익률이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연 1%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여 달러화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6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4.34엔보다 1.68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8.9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0.29엔보다 1.35엔이나 떨어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283달러보다 0.0043달러 올랐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실질실효환율을 봤을 때 엔화 가치는 꽤 낮은 상태"라며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후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엔화 가치를 급등시킨 구로다 BOJ 총재의 엔저 우려 발언에 대해 "의도가 있었던 게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엔화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BNP파리바의 다케다 마사후미 외환거래부문 디렉터는 "BOJ는 달러화가 120-125엔 범위 대에서 안정적으로 등락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지난주 13년 만에 최고치인 125.86엔까지 급등한 데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수출 둔화 등에 대한 우려에 일본 고위 외환당국자들이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과 일본 고위관계자들은 정치적 이유로 달러-엔의 과도한 움직임에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들은 일본이 추가적인 엔화 약세를 원한다면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BOJ의 통화정책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한때 1.061%(튤렛프레본 자료)까지 상승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상승한 데 그친 0.984%에 마쳤다.

유로화는 한때 1.1386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폭 축소로 강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와 채권단의 부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으나 시간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9달러(2.1%) 오른 61.43달러에 마쳐 작년 12월 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개장 초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낸 데다 미국의 산유량 감소에 따른 공급 우위 해소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후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5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680만배럴 급감한 4억7천60만배럴로 집계돼 작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80만배럴 감소였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00만배럴 줄어든 5천800만배럴이었다.

휘발유 재고는 290만배럴 감소한 2억1천740만배럴을 나타내 2014년 12월5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정제유 재고는 86만5천배럴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13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1.4%포인트 상승한 94.6%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전 세계 공급 과잉 지속으로 유가가 추가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의 산유량이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역시 하루 3천만배럴의 산유 쿼터를 유지한 가운데 OPEC가 산유량을 더 늘릴 가능성이 커 예상보다 긴 기간 동안 공급 우위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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