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네덜란드가 내년도 예산 감축안 협상에 실패한 이후 정치적 불안감이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 금리 수준으로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통상적으로 네덜란드 국채는 독일 국채를 대체할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2년물과 25년물 국채(DSL)를 모두 19억9천500억유로 어치 발행했다.

정부가 애초 계획한 규모는 15억~25억유로였다.

평균 낙찰금리는 2년물의 경우 연 0.523%로 지난 2010년 3월23일 입찰 당시의 1.972%보다 급락했다. 이날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2년만기 네덜란드 국채금리인 0.51%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정치 불안감이 돌발하기 전인 지난 20일(0.534%)보다는 오히려 낮아졌다.

25년물 금리도 지난 2007년 5월8일의 4.402%에서 2.782%로 크게 내렸다.

이날 입찰 결과로만 보면 네덜란드 국채에 대한 투자심리는 양호해 보인다.

지난주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자유민주당과 기독교민주당이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과 벌이던 예산안 협상이 공식 결렬되자 네덜란드 신용등급(AAA)이 강등될 가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네덜란드 우려도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전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네덜란드의 내각 총 사퇴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보뱅크는 "핵심국인 네덜란드에 대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내년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00% 이내로 줄일 감축 조치들이 총선거 이전에는 협상·승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입찰로 네덜란드 정부는 올해 연간 발행 목표치(600억유로)를 50% 넘게 달성하게 됐다.

응찰수요를 가늠하는 응찰률은 네덜란드 입찰에선 집계되지 않는다. 네덜란드 국채관리청은 목표한 물량이 차면 입찰을 바로 마치기 때문이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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