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채 시장을 움직이던 것이 성장률이나 정부 정책 등이 아니라 채권 지수 자체가 됐다고 다우존스가 24일 논평했다.

국채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성장률, 인플레이션, 중앙은행 및 정부 정책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포르투갈의 예에서 보듯 채권 지수 자체가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력 때문에 너무 많은 힘을 갖게 됐다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지난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0.22%포인트 하락했다. 씨티가 오는 10월 남아공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때문이다.

남아공은 WGBI 편입을 위한 세 가지 주요 기준인 미상환 채권 500억달러 이상,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최소 'A3'이상의 신용 등급 획득,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장벽 제거 등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WGBI 편입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신흥국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실제 2010년 10월 멕시코는 이 지수에 편입된 이후 자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소유 지분이 거의 2배가량 늘어난 29%로 확대됐다.

지수 편입으로 멕시코는 자금 조달이 갑작스럽게 중단될 위험을 덜게 됐다.

그러나 채권 지수 편입 문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에서 보듯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아래로 떨어진 이후 모두 WGBI에서 제외됐다.

포르투갈은 지수에서 제외된 1월 말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폭락하고, 금리는 3%포인트 오른 17.5%까지 급등했다.

이후 금리는 다시 빠르게 하락했지만, 포르투갈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지수 편입 제외로 일부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지수가 실적을 측정하는 필수적인 도구인 동시에 그 자체로 실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다우존스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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