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운용자산 평가손실 환입 영향으로 1분기와 비슷한 2천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영향으로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했던 2분기 515억원에 비해 5배 가량 많은 수치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삼성생명의 3분기 IFRS 기준 당기순익은 2천617억원으로 예상됐다.

KTB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익을 2천674억원으로, NH투자증권은 2천560억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2천680억원의 당기순익을 냈지만, 2분기엔 IFRS 도입 여파로 1천3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 평가손이 손익계산에 반영돼 당기순익이 515억원으로 급감했다.

470억원 규모의 예정이율 담합과징금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익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 배경에는 9월 결산 당시 유럽 재정위기로 220bp까지 상승한 CDS 프리미엄이 최근 160bp 수준으로 하락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6월 말 100bp 수준이었던 CDS 프리미엄이 9월 말 220bp까지 상승하면서 1천300억원 규모의 평가손이 발생한 만큼 9월 말보다 70bp가량 낮은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면 수백억원 규모의 평가손 환입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 관련 리스크 등으로 결산 시점에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재차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태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평가손실 환입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가 기대되지만, 투자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해 금융자산 평가액 변동성이 심하다"며 "저금리 장기화로 신규 채권 보유이원 감소가 예상돼 투자이익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등 주요 생보사의 향후 실적 전망과 관련해선 대외 금융환경 변화에 취약한 수익 구조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동양생명의 2분기 당기순익은 1천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 감소했다"며 "이는 신계약 증가에 따른 판매비 증가와 투자영업이익 부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조적으로 생보사는 운용자산 대비 경상이익 규모가 작고 금융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손익의 규모가 전체 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대외 금융불안에 따른 높은 이익 변동성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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