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2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116억달러와 39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12.30달러로 집계됐다.

팩트셋리서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애플의 주당 순익과 매출을 각각 10.07달러와 369억6천만달러로 예상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애플 실적 발표로 간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뛰었다.

25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애플 실적발표 영향으로 전기ㆍ전자(IT)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이후 '실적발표 후 주가 하락' 징크스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최근 코스피를 지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애플의 실적 호조가 삼성전자 주가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결과적으로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협력보다는 경쟁 관계이기 때문에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하루만으로 놓고 본다면 애플의 실적 호조가 삼성전자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위축된 투자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품이 애플 제품에 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주가가 함께 오를 여지는 있지만 삼성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이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에 실적 호조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삼성전자가 3% 이상 오를 수 있는 기회"라며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코스피도 상승하거나 적어도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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