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최근 코스피를 압박하면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 증시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는 내달 6일 2차 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다.

1차 투표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섰고, 이변이 없는 한 올랑드 후보가 약 8%포인트 득표율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올랑드 후보가 올해 초 맺은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을 재협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는 점이다.

신재정협약 발표 직후부터 국내 증시는 크게 오르기 시작했고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승랠리에 힘을 실어줬던 신재정협약이 손상을 입을 경우, 코스피의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겠지만 실제로 올랑드 후보가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랑드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전임자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뒤집기는 쉽지 않은 만큼 잠재적 리스크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랑드 후보의 당선으로 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 공조 체제에 시장의 의문이 생기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리스크 요인이긴 하지만 쉽게 협약 자체를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된 리스크에는 해당하지만 당장 시장에 충격을 줄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미 주가가 올랑드 후보 당선 여파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실제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신재정협약을 번복할 경우 프랑스가 겪어야 할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협약 내용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긴축 완화는 올랑드 후보의 득표전략에 불과하다"고 깎아 내렸다.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면 재협상에는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일부 국가들의 분위기가 긴축보다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협약에 대해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증시에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이든 긴축이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답은 정해진 게 아니다"라며 "정책의 재조정 과정에서 일시적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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