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5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 자격증을 국내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캠퍼스 금융토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나라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금융 자격증)시험이 없어 외국에서 자격증을 따오는 등의 폐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파생상품을 만들고 관리할 수 있는 자격 등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원장은 최근 변액보험 수익률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난 것과 관련, "변액보험은 투자 및 저축 뿐 아니라 보험 성격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금상품과 수익률을 비교하면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액보험은 투자 및 저축 성격이 80%지만 보험 성격도 20%를 차지한다"며 "보험 고유의 보장성 성격이 있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비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보험사들이 보험모집 과정에서 모집인들에게 수당을 초기에 많이 지급한다"며 "이에 가입자가 조기에 보험금을 찾으면 보험사가 환급해줄 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당을 분할해서 지급하면 소비자도 좋고 모집인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수수료 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과당경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 원장은 아울러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과 관련, "감독당국이 해외에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실패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들도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실패가 많았다"며 "금융 선진화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아울러 불법사금융 단속에 대해 "관계부처가 불법고금리·채권추심 등 불법사금융에 대한 일제신고 및 피해구제를 통해 서민생활을 보호하고, 신고된 불법사금융업자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경우에도 불법사금융 피해를 당한 사례가 상당수 있는 점을 들어 소액이더라도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금융권의 사회책임경영과 관련해 그는 "금융권이 경제양극화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금융교육과 사회연대, 노력봉사에 역점을 둔 사회공헌활동에 솔선수범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토크 행사에는 권 원장 외에 민욱 교보증권 상무와 이중호 우리은행 인사부장, 정재연 삼성증권 대리 등 다양한 금융업종과 직위에서 활동하는 현장 금융인들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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