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3월 광공업생산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수출 부진과 기저효과로 지난 2월의 14.4%에서 2.9%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3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국내 12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LIG투자증권이 5.8%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이 5%, 산업은행이 4.8%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 SK증권, HI투자증권이 각각 3.7%와 3.2%, 3.1%, 3% 등 3%대 전망치를 내놨고 신한은행과 키움증권은 2.5%, 솔로몬증권은 1.2%, 신한금융투자는 0.2%를 제시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유일하게 -0.3%로 역성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난달의 수출감소와 조업일수 축소가 광공업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은 자동차의 호조에도 반도체, LCD 등의 약세와 선박류, 무선통신기기 등이 크게 줄면서 전년동월비 1.4%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증가율이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데다 전월 생산증가 효과를 유발한 조업일수 증가 효과가 소멸하면서 저조한 생산활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의 전년비 두자릿수 성장에도 1분기 우리 경제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 평가가 주를 이뤘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3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하며 완만한 경기둔화추세의 연장선에 위치할 전망"이라며 "1분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비 5.1% 증가하며 전년 4분기의 5.9% 증가에서 완만한 둔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 나중혁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월(14.4%)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큰 폭으로 둔화되며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여파가 상존함을 시사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국제원자재가격 부담은 당분간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생산활동 전반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도 "국내수출의 선행지표인 OECD경기선행지수가 회복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국내 수출의 회복 가능성도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내수회복 속도가 느려 광공업생산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공업생산의 증가률이 감소하는 것보다 플러스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광공업생산은 증가세가 전월보다 크게 둔화되지만,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개선이 주춤하지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경기 모멘텀 회복에 대한 기대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입증가율이 다소 부진했지만, 자동차 생산 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고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며 "올해 국내경기가 1/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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