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북한이 1주일안에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화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여전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의 발언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7일 일본은행(BOJ)마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지 여부에 시장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애플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버냉키의 QE3시사가 추가되며 투자심리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16포인트(0.69%) 상승한 13,090.72에 거래를 마쳤다.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80선 밑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1.32달러대로 오르며 달러 약세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1,13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버냉키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시사에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면 엔화 약세,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그러나 원화 입장에선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엔-원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1,400원선에 근접한 상태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OJ는 오는 27일(한국시간)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버냉키의 양적완화 발언이 시장 심리를 다독이는 차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현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의견도 우세했다. 경기 판단은 전월보다 크게 나빠진 부분은 없다.

아울러 북한 리스크가 남아있어 이날 달러화가 1,130원대로 하락하더라도 하락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화 하락을 제한할 변수다. 북한이 이르면 1주일내로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러시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세 번째 핵실험이 1주일안으로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하락폭을 별로 키우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30원)보다 3.5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0.00원, 고점은 1,143.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버냉키 효과에 1,130원대로 하락한 후 북한 리스크와 일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며 지지력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 네고물량이 유입될 수 있으나 하락 추세 형성이 아직 쉽지 않아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3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할 경우 저점 결제수요가 따라붙을 가능성도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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